(좌)조현우 / 뉴스1, (우) 데 헤아 /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김민수 기자 = "조현우가 '한국의 데 헤아' 일까? 데 헤아가 '스페인의 조현우'일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는 데헤아는 2017-18시즌 EPL에서 최다 클린시트를 기록하며 골든 글러브를 수상한 자타공인 세계 최고의 골키퍼다.
때문에 한국 축구팬들은 월드컵에서 맹활약한 조현우에게 '대(구) 헤아'라는 애칭도 붙여줬을 정도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무대여서였을까. 데 헤아는 이번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스페인축구대표팀으로 출전해 그의 명성에 걸맞지 못한 부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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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월드컵 시작에 앞서 세계축구 팬들은 당연히 러시아 월드컵에도 데 헤아가 눈부신 활약을 보일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데 헤아는 스페인의 월드컵 첫 경기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B조 1경기서부터 축구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축구의 신' 호날두의 슛이었다지만, 어이없는 실수로 골을 헌납했다. 두번째 골은 누가 봐도 실점할 장면이 아닌 그의 명백한 실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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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모로코와의 3차전에서는 세이브 하나를 기록하지 못하고 2골을 내줬고, 러시아와의 16강전 승부차기에서는 4차례의 기회에서 단 한 골도 막지 못하고 팀의 패배를 지켜만 봤다.
아무리 승부차기 선방이 어렵다지만, 상대 골키퍼는 선방을 해냈다는 점 때문에 비판에 휩싸였다.
이렇게 데 헤아의 2018 스페인 월드컵은 아쉬움으로 마무리됐고 그의 부진은 객관적인 기록으로도 증명됐다.
FIFA 캡처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활약한 키퍼들의 선방 횟수 순위를 발표했다.
1위에는 자신의 아버지 피터 슈마이켈에 이어 레전드 골키퍼의 길을 이어가는 덴마크의 카스퍼 슈마이켈이 2위에는 월드컵만 되면 최고의 기량을 보이는 멕시코의 기예르모 오초아가 차지했다.
그리고 한국의 월드컵 본선 역대 최소 실점을 기록한 조현우가 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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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데 헤아는 중위권도 아닌 40명 중 꼴찌인 40위를 기록했다. 그는 4경기에 출전 390분이라는 시간 동안 단 1개의 선방밖에 하지 못했다.
세계 최고의 키퍼라 평가받는 그에게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초라한 기록이다.
과연 한 달 앞으로 다가온 EPL 무대에서는 그가 여태껏 보여왔던 활약을 보일 수 있을지 팬들은 그에게 다시 한번 눈부신 선방 쇼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