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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아빠, 괜찮아요. 울지 마세요"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감동적인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돼 전 세계인을 감동시켰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러시아 소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C조 3차전 호주 vs 페루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페루 게레로가 빛을 발했다. 전반 18분 게레로는 카리요에게 기가 막힌 패스로 공을 넘겨줬고, 카리요가 곧바로 슈팅으로 연결하면서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어 후반 5분 게레로는 호주 수비의 빈틈을 파고들어 환상적인 추가 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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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는 전의를 상실했다.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긴 채 점유율을 높이지 못했고, 조직력이 떨어지면서 공격은 무위로 돌아갔다.
경기 결과는 2-0으로 페루의 승리. 페루는 40년 만의 월드컵 본선 승리를 거두면서 감격스러운 1승을 기록했다.
호주는 페루에 패배해 1무 2패로 C조 최하위에 머물면서 월드컵을 마무리했다.
절체절명의 기회를 놓친 호주 선수들은 경기 종료 직후 그라운드에 털썩 주저앉아 좌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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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필더 마크 밀리건(Mark Milligan)도 마찬가지였다. 다리에 힘이 풀린 마크는 좌절감을 이기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면서 패배의 쓴맛을 견뎌야 했다.
이때 그의 딸들이 달려와 아빠를 위로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저앉은 아빠를 본 세 딸은 곧장 아빠에게 달려가 품에 안기거나 팔을 꼭 붙잡으면서 "괜찮아~"라고 위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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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들의 위로를 받은 마크의 표정은 활짝 폈다. 좌절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행복한 '아빠 미소'를 지으며 딸들을 바라봤다.
이 장면을 본 선수들과 전 세계 축구 팬들은 아빠와 딸의 아름다운 모습에 모두 감격했고, 이번 월드컵 최고의 장면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