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5일(금)

대표팀 은퇴 의사 밝힌 기성용 "어느 정도 마음 정리됐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의 '캡틴' 기성용이 대표팀 은퇴 가능성을 내비쳤다.


1일 기성용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는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가 끝난 뒤 뉴캐슬과의 계약을 마무리하느라 선수단보다 이틀 늦게 귀국했다.


이날 기성용은 "혼자하는 결정은 아니기 때문에 은퇴한다고 확실히는 얘기를 못 하겠다"면서도 "어느 정도 마음은 정리가 된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동안 대표팀 은퇴를 놓고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국 축구가 부진의 늪에 빠지며 커진 팬들의 비난이 기성용에게 많은 부담을 준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은 "지난 4년간 주장으로서 팀을 잘 이끌지 못한 책임감이 컸던 것 같다"며 "(팬들의 비판에) 스스로도 어려운 부분이 있었고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도 아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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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많은 감독님이 교체되고 어려운 시간이 많았는데 주장을 맡으며 짊어진 짐도 많아서 그런 시간이 저를 좀 더 힘들게 했다"고 마음고생을 겪었음을 내비쳤다.


그는 또 "소속팀에 집중할지 대표팀을 좀 더 할지 고민을 많이 했고 주변 사람들과도 많이 상의했다"며 "한국 축구에 장기 플랜이 필요한 상황에서 내가 대표팀에 도움이 될지 고민이 컸다"고 덧붙였다.


아직 은퇴를 확실히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시기가 되면 은퇴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한 가지 명확한 점은 이번 월드컵이 기성용에게는 마지막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마지막 월드컵이라 여러 가지 감정이 있었다"면서 "어려움이 많았는데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치러줘 주장으로서 고마웠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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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더 체계적인 계획을 가지고 월드컵에 출전했더라면 더 좋은 결과가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전했다.


한편 기성용은 6년간 활약한 스완지시티를 떠나 프리미어리그 뉴캐슬과 2년 계약을 맺었다.


이에 대해 그는 "유럽 진출 이후 무언가에 대해 결정을 할 때 대표팀에 신경을 많이 썼다"면서 "그러나 이제 월드컵이 끝났기에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기성용은 "내 축구 인생에 있어 유럽에서는 마지막 도전"이라며 "주전 경쟁이 더 치열하지만 지금까지 팀 중 가장 큰 팀이고 뭔가를 배울 수 있는 곳"이라고 뉴캐슬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