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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세계 무대를 누비고 있는 손흥민도 축구계 큰별 앞에선 그저 귀여운 막내였다.
오늘(29일)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귀국한다.
앞서 6월 3일 러시아로 떠난 축구 대표팀은 조별예선에서 3번의 경기를 치르고 '독일전 승리'라는 유종의 미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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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16강 진출엔 실패했지만 국민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투혼을 발휘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그중에서도 최전방에 서서 상대팀 골문을 향해 돌진했던 손흥민의 활약이 돋보였다.
독일전에서 50m 거리를 7초 만에 주파하는 손흥민의 기량은 가히 압도적이었다. 이날만 10.383km를 뛰었을 만큼 그는 몸을 사리지 않았다.
팀에서 동료 선수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기둥 역할을 해온 손흥민. 여기에 국민들의 기대감까지 더해져 어깨가 누구보다 무거웠을 손흥민이다.
Youtube 'Shoot for Love 슛포러브'
그런 손흥민도 '에이스'라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귀여운 '막내' 같은 면모를 보일 때가 있다.
바로 한국 축구계 대선배 앞에서다. 월드컵 예선 2차전 멕시코와의 경기를 앞두고 훈련에 한창이던 손흥민은 경기장에서 자신을 지켜보는 박지성을 발견하고 한달음에 달려왔다.
그러더니 아무 말 없이 박지성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폭 안겼다. "잘해라!"라는 박지성의 응원에도 손흥민은 묵묵히 안겨만 있을 뿐이었다.
이러한 장면은 '레전드' 차범근 전 감독과의 조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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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은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은 손흥민이 A매치에서 1년 1개월 만에 골을 넣은 의미있는 평가전이기도 했다. 경기 직후 라커룸으로 향하던 그때 복도에 서있던 차범근이 "야! 흥민이!"라고 불렀다.
그러자 손흥민은 어김없이 차범근 품에 아이처럼 푹 안겼다. 손흥민은 차범근이 등을 쓰다듬는 동안 한참을 안겨 있었다.
카리스마 넘치는 그라운드 위의 모습과 달리 선배들 앞에선 여전히 사랑받는 '막내'가 되고픈 손흥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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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손흥민은 오는 8월 열리는 아시안게임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손흥민 차출을 위해 그의 소속구단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과 협의 중이다.
현재 구두 협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조만간 협조 공문을 보내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손흥민은 8월 열리는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메달을 따야 병역 면제를 받을 수 있다. 만약 메달에 실패하면 내년 7월부터 군복무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