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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이경은 기자 = 독일전에서 승리의 깃발을 확실히 꽂은 손흥민의 골을 축하해주러 뛰어가는 선수들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그 중 유독 눈길을 끈 것은 맨 뒤에서 다리를 절뚝거리며 뛰어가는 구자철이었다.
지난 28일 대한축구협회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독일전 김영권, 손흥민 골 현장 직캠! 여러분, 소름 돋을 준비 되셨나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은 지난 27일(한국 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 독일 조별 리그 F조 경기의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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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52초 손흥민이 주세종 선수의 도움을 받아 세계 최고의 골키퍼 노이어를 뚫어내고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멋지게 골을 성공시키고 포효하는 손흥민을 축하해주기 위해 우리팀 선수들은 미친 듯이 손흥민을 향해 뛰어갔다.
그 순간 다리를 절뚝거리며 힘겹게 뛰어가는 구자철의 뒷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유뷰트 'KFATV(Korea Football Association)'
앞서 구자철은 이날 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후반 10분 부상을 당해 쓰러졌다.
그는 독일 전 전반이 끝난 후 무릎이 퉁퉁 부어 제대로 구부릴 수조차 없었던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상황에서도 팀 승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 구자철은 감독에게 "5분이든, 10분이든 더 뛰겠다. 버틸 때까지 버틸 테니 손을 들면 교체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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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후반전 부상을 당하면서 목까지 차오르는 아쉬움을 애써 참으며 끝내 경기장 밖으로 나가야 했던 구자철.
움직이지 않는 다리를 질질 끌면서 사력을 다해 뛰어가는 그의 뒷모습에서는 벅차오른 감동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골이 터진 순간 그는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한 미안함, 잘 싸워준 선수들에 대한 대견함으로 그렁그렁 눈물이 맺힌 채 손흥민에게로 향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