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5일(금)

100분 뛰어서 지쳤는데도 50m '7초' 만에 주파해 골까지 넣은 손흥민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전, 후반 통틀어 무려 98분을 뛴 손흥민.


그는 분명 힘들었을 것이다. 금방이라도 다리에 근육 경련이 일어날 것 같고, 침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목이 말랐을 것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50m를 7초 만에 주파하는 전력 질주를 보여줬다. 그리고 한국 축구대표팀에 두 번째 골을 안겼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손흥민의 골에 선수들은 열광했고 이를 지켜보던 국민들도 방방 뛰며 환호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손흥민의 '투지'와 '집념'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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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은 27일 오후 11시(한국 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 리그 3차전 독일과의 경기에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했다.


손흥민은 이날 세계 최강 독일 선수들을 상대로 위협적인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줬고, 후반 50분 승부에 쐐기를 박는 두 번째 골을 넣으며 '영웅'으로 등극했다.


이날 축구대표팀은 6분이 주어진 후반 추가 시간에 두 골을 터트리며 2-0 승리를 거뒀다.


'통곡의 벽'으로 불릴 정도로 철벽 수비를 보여줬던 김영권이 후반 47분 선제골을 넣었고, 3분 뒤 나온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이 쐐기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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쐐기골 당시 독일은 동점골을 넣기 위해 선수 전부가 공격에 가담한 상황이었다. 골문을 지켜야 할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도 공격수로 변신한 상황.


그런 상황에서 노이어의 공을 빼앗은 주세종이 텅 비어있는 독일 골문을 향해 롱패스를 했고, 하프라인에 있던 손흥민이 전력 질주해 그대로 텅 빈 골문에 가볍게 쐐기골을 꽂아 넣었다.


손흥민이 하프라인에서 독일 골문까지 가는데 걸린 시간은 7초 남짓.


골을 넣을 당시 시간이 후반 50분이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골을 향한 손흥민의 집념이, 포기하지 않는 투지가 얼마나 컸는지를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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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손흥민의 무서운 질주 그리고 쐐기골에 메수트 외질, 마누엘 노이어 등 독일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고, 응원하러 온 독일 관중들은 믿기지 않는다며 슬픔의 눈물을 흘렸다.


경기가 끝난 후 손흥민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16강에 올라가지 못했지만 선수들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경기를 응원해준 대한민국 국민들께 너무 감사드린다. 4년 전과 비교하면 너무 후회 없는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저희가 원하는 결과를 못 가져왔고 부족했던 것 안다"며 "밤마다, 새벽마다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마지막 경기를 잘했다. 조금이나마 희망을 드린 것 같다. 국민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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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손흥민의 골을 도운 주세종의 롱패스도 돋보였다.


주세종은 노이어가 공격에 가담하자 재빠르게 달려들어 공을 빼앗았고, 하프라인에 있는 손흥민을 발견한 뒤 바로 독일 골문을 향해 롱패스를 했다. 감각적인 센스가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주세종은 "수비를 하러 나갔는데 내 앞에 노이어가 있었다. 놀랐다. 왜 이 선수가 여기 있지 싶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아무리 테크닉이 좋아도 골키퍼니까 패스나 터치 감각이 떨어질 거라 생각했다. 적극적으로 수비로 공을 빼앗았다"며 "앞을 보니까 흥민이가 혼자 있더라. 최대한 흥민이한테 맞춰준다는 생각으로 패스를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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