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5일(금)

축구화 살 돈 벌려고 '막노동'까지 했었다는 '통곡의 벽' 김영권

인사이트SBS


[인사이트] 이경은 기자 = 선제 결승골을 터트리며 '킹영권'이란 찬사를 받고 있는 김영권의 과거가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7일 오후 11시(한국 시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 리그 3차전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은 피파 랭킹 1위 독일을 상대로 2-0 승리를 거머쥐었다.


비록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극장승을 거둔 선수들의 활약상에 국민들은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특히 세계 최고의 골키퍼 노이어를 뚫고 후반 45분 골을 작렬시킨 김영권의 선제골은 대한민국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김영권은 경기가 끝난 직후 "그 동안 너무 힘들었다"며 그간 마음고생을 울먹임으로 대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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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어떤 마음고생을 했기에 그는 그렇게도 서러운 눈물을 흘렸던 걸까.


팬들 사이에서는 김영권의 인생이 '롤러코스터'와 같다고 말한다. 김영권은 학창 시절 집안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축구를 그만둘 뻔한 아픈 기억이 있다.


중학교 2학년 때 아버지 사업이 부도가 나면서 가세가 기울었고, 당시 축구를 포기할 수 없었던 김영권은 홀로 전주에 남았다.


경기도 부천으로 올라온 아버지 김성태 씨는 빚을 내 트럭을 사서 식재료를 납품하는 일을 했지만 형편이 더 안 좋아졌다.


김성태 씨는 날이 갈수록 나빠지는 상황에 김영권에게 "축구를 그만두면 안되겠느냐"고 말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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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상황에 차마 아버지에게 돈을 달라는 말을 할 수 없었던 김영권은 축구화를 사기 위해 공사장에서 막노동을 했다고 한다.


이를 본 김성태 씨는 결국 축구를 계속하라고 허락했고 지금의 김영권이 탄생할 수 있었다.


김영권은 아버지와 가족을 생각하며 누구보다 악착같이 축구 연습에 매달렸다. 그는 남들 다 잘 때에도 혼자 밖으로 나가 축구 연습에 매진했다.


김영권이 어제 경기에서 누구보다 멋진 활약을 펼칠 수 있었던 건 아마도 그때의 땀이 빛을 발한 덕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