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성적이 처참하다. 16강 진출을 기대하는 목소리는 애진작에 없어졌다.
반면 예상치 못한 호성적을 거두며 조 1위로 우뚝 올라선 나라가 있다. 가장 신경쓰이는 나라, 일본이다.
과거 축구 팬들에게 일본 대표팀의 경기력은 썩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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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리그 1차전에서 콜롬비아를 2대 1로 꺾은 일본은 지난 25일(한국시간) 열린 세네갈과의 경기에서도 기어코 2대 2 동점을 만들어냈다.
이를 통해 16강 진출 확률을 81%까지 끌어올렸다.
보다 계산적이고 조직적인 경기를 펼치도록 성장한 일본 선수들은 전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입에도 자주 오르고 있다.
독일을 때려부순 전적이 있는 이동국 선수도 일본의 성과에 놀라며 한편으로 부러움을 드러냈다.
이동국은 지난 25일 OSEN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선수들은 자신들이 준비한 경기를 선보인다"면서 "실수를 하는 것을 신경쓰지 않는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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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한국이 보여줬던 '계산된 축구'를 이제는 일본이 보여주고 있다는 말이다. 즉 한국 축구의 수준은 퇴보한 반면, 일본의 수준은 한국을 뛰어 넘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동국은 감독이 보여주는 모습에서도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감독의 경우를 보더라도 교체 선수에 대해 철저히 준비한다. 혼다 게이스케를 교체 선수로 내보내는 것을 보며 정말 부러웠다"고 말했다.
한 번도 일본을 부러워한 적이 없지만 골을 위해 냉정한 판단으로 타이밍을 잡는 전략에 "이번 월드컵만은 부럽다"고 전했다.
앞서 이영표도 일본 축구를 인정한 바 있다. JTBC '쨍 하고 공뜬 날'에 출연했던 이영표는 "한국이 일본보다 강하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쓴소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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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리그에서 2연패를 한 상황에서 일본의 무서운 기세가 조금 아플 수도 있다. 그러나 결코 주눅들 수는 없다.
하루 앞으로 성큼 다가온 마지막 조별 리그에서 선수들이 해야할 일은 독일과 맞붙어야 하는 현실을 직시하고 주눅들지 않고 경기에 임하는 것이다.
16강 진출에 대해 누구도 확신할 수 없지만 모든 결과는 그라운드 위의 선수들에게 달렸다.
오는 27일(한국시간) 밤 11시, 다시 돛을 올린 신태용호가 훈풍을 만날 수 있을지 온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