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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0대6으로 지고 있어 '절망'을 느낄 법한데도 최초로 월드컵에 진출한 국가의 국민들은 큰 행복감을 느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최초로 월드컵을 경험한 중앙아메리카의 작은 나라 '파나마' 국민들의 이야기다.
지난 24일(한국 시간) 오후 9시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 G조 2차전 '파나마 vs 잉그랜드'의 경기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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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는 잉글랜드에 전반에만 5골을 내주며 일찌감치 패배를 확정했다.
하지만 파나마 선수들은 목표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자국 월드컵 최초 '골'.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 출전했던 한국 축구대표팀의 목표도 '첫 골'이었다.
파나마 선수들은 자신들을 응원하러 온 자국 팬들 앞에서 몸을 불사르며 플레이했다. 공을 차지해 골을 넣기 위해 투쟁심을 보여준 그들은 거친 태클로 옐로카드를 3장이나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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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잉글랜드의 골문을 공략하던 파나마에 후반 33분 결정적인 찬스가 찾아왔다.
중앙선을 지난 왼쪽 부근에서 프리킥을 얻어낸 것. 파나마의 키커 리카르도 아빌라가 문전으로 올려준 볼은 수비수가 없는 공간으로 향했고, 공을 향한 '집착'을 보여준 펠리페 발로이가 오른발을 가져다 대 골문에 꽂아 넣었다.
수십년 동안 월드컵에 도전해 마침내 출전한 파나마가, 두 경기 만에 역사상 최초의 골을 기록한 순간이었다.
선수들은 비록 1대6 상황이었지만 서로 껴안으며 세리머니를 했다. 경기를 보던 팬들은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 모두 벌떡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다. 파나마 현지에서 거리 응원을 하던 국민들도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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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월드컵 첫 골을 갈망했는지 고스란히 느껴지는 이 장면은 국내 누리꾼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줬다.
누리꾼들은 월드컵 한 경기 한 경기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새삼 깨달았다는 반응을 나타내며 남은 독일전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