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일본이 러시아월드컵 첫 경기에서 콜롬비아를 제압해 지난 월드컵의 패배를 설욕했다.
이로써 일본은 아시아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에서 남미팀을 꺾은 팀이 됐다.
지난 19일(한국시간) 러시아 사란스크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FIFA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H조 예선 1차전에서는 일본과 콜롬비아가 맞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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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 초반 콜롬비아는 미드필더인 카를로스 산체스의 퇴장으로 페널티킥을 내주며 뒤쳐졌다.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콜롬비아는 전반 39분 동점 골을 넣어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했다.
그러나 후반 28분 일본은 코너킥 기회를 얻어 헤더 슈팅으로 콜롬비아를 추월했다. 결국 경기는 2대 1로 종료됐고 일본이 승리를 거뒀다.
일본은 지난 2014년 FIFA 브라질월드컵에서도 콜롬비아와 맞붙은 바 있다. 당시 일본은 콜롬비아에 1대 4로 참패하는 굴욕을 겪었다.
이에 일본 내에서는 콜롬비아전에서 꼭 이겨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고, 대표팀에게 막중한 책임감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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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바로 2달 전인 지난 4월 할릴호지치 감독이 경질되면서 대표팀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문제였다.
니시노 아키라 감독은 두 달이라는 짧은 대회 준비 기간 일본의 강점인 패스와 공 점유율에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
콜롬비아 선수 1명이 경기 초반 퇴장하는 행운도 뒤따랐지만 결국은 탄탄한 기본기와 팀워크가 만들어낸 승리였다.
니시노 감독과 일본 대표팀은 국민적 압박감과 회의적인 시선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최초로 남미 강팀을 이겨내는 성과를 거뒀다.
콜롬비아전 직후 일본 현지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을 연상케 하는 축제 분위기가 형성됐다.
거리에는 환호하는 사람들이 넘쳐났고 술집에서는 초면인 사람들이 마주 앉아 함성을 쏟아냈다.
반면 전날 스웨덴에 패한 한국 누리꾼들은 이를 부러워하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