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5일(금)

선수도 '파울' 인정했는데 '홈런' 처리된 어제자 KBO 오심

인사이트MBC스포츠플러스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타자로 나선 선수마저 갸우뚱해 한 공이 홈런 처리됐다.


지난 29일 대전에서는 NC다이노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펼쳐졌다.


이날 2회 초 선발 타자로 나선 NC 박석민은 한화 투수 김민우가 던진 141km 직구를 쳐 3루쪽 담장을 넘겼다. 


하지만 공이 좌측 폴 근처로 떨어지면서 애매한 상황이 연출됐다. 


박석민은 타석에서 몸을 기울인 채 타구가 떨어지는 지점을 계속 바라보며 폴 안에 들어왔는지, 바깥으로 벗어났는지 체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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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3루심이 홈런을 선언했다. 순간 관중석은 조용해졌다.


심판의 판정에 베이스를 돌기 시작한 박석민 또한 2루에서 잠시 멈칫하는 등 갸우뚱한 표정을 지었다. 


벤치로 돌아온 이후에는 혼잣말로 "파울이야"라고 읊조리는 듯한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석연찮은 판정에 한화 측은 곧바로 파울이라고 주장하며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판독 이후에도 원심 그대로 홈런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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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날 중계를 맡은 MBC스포츠플러스 방송사의 느린 화면으로는 홈런이 아닌 파울이었다.


하얀색 공이 보여야 폴 안으로 들어온 것인데, 순간 박석민의 타구는 좌측 노란색 폴 바깥으로 사라졌다. 즉 홈런 판정은 오심이었던 것.


하지만 판독이 끝난 후 경기가 바로 속개돼 그대로 점수가 인정됐고 한화는 오심으로 점수를 내줘야 했다.


다행히 2회 말 바로 득점하며 역전에 성공했지만, 비디오 판독 오심은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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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김호인 KBO비디오판독센터장은 30일 언론을 통해 "우선 오심이 나오게 된 것은 죄송하게 생각한다. 잘못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 센터장은 "홈런 타구에 관련된 화면이 원거리 화면이었다. 도저히 홈런 여부를 판단할 수 없었다"며 "화면으로는 확정할 수 없었기 때문에 원심을 확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해명에도 야구팬 대부분은 "차라리 로봇을 쓰자"고 나서며 심판진을 향해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 심판진의 오심이 이날에 그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6일에도 한화는 KT와의 경기에서 오심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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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9회 초 1루에서 접전 타이밍이 나왔고, 하주석의 송구가 상대 팀 윤석민의 1루 도착보다 빨랐지만 세이프 처리됐다. 


이후 13일 만에 한화는 다시 오심을 당하게 됐다. 


비단 한화의 문제만도 아니다. 지난달 두산베어스 오재원은 스트라이크 판정에 항의하다 '해선 안 될' 질의를 했다는 이유로 퇴장 명령을 받기도 했다.


판정을 두고 선수단과 심판이 날 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야구팬 대부분은 심판진의 빈번한 오심을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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