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5일(금)

'2군 야구장' 찾아온 꼬마팬에 먼저 다가가 사인해주고 배트까지 준 '인성갑' 야구선수

인사이트현우에게 먼저 공을 주고, 배트까지 선물해준 김규민 선수 / 사진 제공 = 백윤석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서울 구로구에 거주하는 백윤석(45, 남)씨는 '야구'를 무척 사랑한다.


특히 서울을 연고지로 하는 '넥센 히어로즈'의 팬이어서, 고척돔에서 넥센의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어김없이 아들 현우(7, 유치원생)와 함께 야구장을 가곤 한다.


아빠보다 야구를 더 좋아하는 현우는, 야구 선수를 아빠보다 더 좋아한다.


그러던 어느 날, 휴가를 즐기던 백씨는 아내와 현우를 데리고 경기도 화성에 있는 '넥센 2군 경기장'을 찾았다.


아들이 낮 부터 야구를 보고 싶다고 말했기 때문이었다. 1군으로 올라가기 위해 노력하는 선수들을 보며 세 사람은 목이 터져라 응원했다.


인사이트이제는 현우를 먼저 알아보고 사진을 찍어주는 김규민 선수 / 사진 제공 = 백윤석


경기가 끝난 뒤 백씨는 현우와 함께 선수들의 사인을 받기 위해 주차장으로 향했다. 그때, 지난해 넥센 1군에서 뛰었던 적이 있는 '김규민' 선수가 다가왔다.


그는 현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경기에서 사용한 공을 건네주었다. 이런 경우는 굉장히 드물었기에, 백씨와 현우는 굉장히 기뻐했다.


백씨는 그 공에 '사인'을 부탁했고, 김 선수는 아주 흔쾌히 사인 해줬다. 그런데 현우는 김 선수의 배트도 관심이 있는 듯 만지작거렸다.


선수의 배트를 탐내는 건 예의가 아니기에 백씨는 현우를 제지했다.


인사이트올해 넥센으로 되돌아온 박병호 선수와 임병욱 선수와 사진을 찍은 현우 / 사진 제공 = 백윤석


그때 조금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 그가 "배트를 가지고 싶니? 이 배트 너에게 줄까?"라며 현우에게 건네준 것이다.


말을 들은 현우의 표정은 급격하게 상기됐고, 입동굴까지 만들며 활짝 웃었다. 배트를 주는 김규민 선수도 기쁜 듯 크게 활짝 웃어 보였다.


백씨는 김 선수에게 연신 감사 인사를 전했고, 김 선수 또한 2군 경기까지 찾아온 팬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인사이트현우에게 사인해주고, 직접 사진까지 찍자고 한 이택근 선수 / 사진 제공 = 백윤석


그렇게 세 사람은 '야구'로 하나가 됐고, 교감했고, 즐거움을 느꼈다.


백씨는 인사이트에 "아이가 배트를 받고 너무 좋아해서 나도 정말 행복했다"면서 "배트를 받은 날, 어찌나 좋아하던지 그걸 꼭 껴안고 잤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라서 그런지 아이에게 잘해주는 선수들을 보면 굉장히 고맙다. 내 아이가 아니더라도 아이들에게 사인해주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규민 선수는 현재 1군에서 뛰고 있으며, 24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 9푼 2리, 1홈런 19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주 포지션은 '중견수'이지만, 팀을 위해 좌익수에서 뛰고 있다. 중견수를 보고 있는 이정후 선수와 함께 '넥센의 미래'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