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4일(목)

빙상연맹 회장 "못하는 놈한테 신경 덜 쓰는 게 당연"

인사이트대한빙상경기연맹 김상항 회장 / 뉴스1


[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대한빙상경기연맹 이사회의 회의록과 녹취록이 공개돼 논란이다.


1일 엠스플 뉴스는 대한빙상경기연맹(이하 빙상연맹) 김상항 회장이 지난달 20일에 주재한 빙상연맹 이사회의 회의록과 녹취록을 입수해 보도했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사회에서 "메달이 필요 없다? 공정한 경기가 중요하다? 지금 전체적인 분위기가 그렇다. 그럼 왜 우리가 메달을 따기 위해 선수들을 지원하고 엘리트를 키워야 하냐"고 반문했다.


김 회장은 "애들 5명이 있으면 공부 잘하는 애한테 공부를 더 잘 시켜서 이 애를 더 크게 잘 되게 만드는 거지"라며 '1등 주의'가 담긴 발언을 남겼다.


인사이트뉴스1


이어 그는 "제일 못하는 놈한테는 공부하라고 신경 덜 쓴다. 그게 당연지사 아니냐. 선수들 키우면 선수들 성적 잘 내는 게 최우선 목표 아니냐"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과거 빙상연맹의 실수로 '평창 동계 올림픽'에 노선영 선수가 출전하지 못하게 되자 "금번 발생한 문제들의 재발 방지를 약속드리며 후속 조치로 연맹 쇄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많은 빙상인들은 빙상연맹 최고 의결기구인 금번 이사회 회의에서 '빙상계 개혁 방안'이 도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사회의 분위기는 좋은 성적을 냈음에도 비난을 받는 것에 대해 억울하다는 반응이었다.


인사이트대한빙상경기연맹 김상항 회장 / 뉴스1


빙상연맹 정모 감사는 "연맹이 크게 잘 못한 게 없는데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사실이 왜곡되기도 하고 굉장히 괴롭다"고 말했다.


다른 이사들도 "우리한테 우호적인 언론을 확보해 우리 주장을 담아 보도하자", "연맹 차원에서 변호사를 사서 적극적으로 대처하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회의 녹취록을 함께 들은 중견 빙상인 A씨는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빙상연맹은 반성과 개혁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매번 모이면 '우리는 잘못이 없다', '우린 최고의 성과를 냈다' 등 뻔뻔한 이야기를 주고받는다"며 빙상연맹 이사회에 대한 평가를 전했다.


인사이트대한빙상경기연맹의 실수로 올림픽 출전이 무산될뻔한 노선영 선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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