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4일(목)

"안녕 황새"…황선홍 FC 서울 감독, 팀 부진 책임 안고 자진 사퇴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김민수 기자 = K리그1 황선홍 FC 서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 1년 10개월 만에 자진 사퇴했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달 29일 이번 시즌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구단에 사의를 밝혔다. 구단도 그의 뜻을 수용하기로 했다.


인사이트네이버 캡처


FC 서울은 이번 시즌 개막 후 10경기에서 2승 4무 4패를 기록하며 9위에 머무르고 있다. K리그1 강자로 불리는 서울답지 않은 순위다.


여기에 황 감독은 서울의 간판 공격수 박주영과 그라운드 밖에서 충돌하기도 했다. 박주영은 최근 자신의 SNS에 황 감독의 지난 2년을 비판하는 뉘앙스의 글을 남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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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데 덮친 격으로 팬들은 FC 서울의 부진이 계속되자 경기장에서 "정신 차려 서울"이란 구호와 함께 '황새(황선홍 감독의 별명) 아웃(OUT)!'이라는 구호를 외치기까지 했다.


부진과 함께 선수단 장악 실패, 여기에 팬들의 외면까지 이 모든 것들이 쌓이고 쌓인 황선홍 감독은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스스로 감독직을 내려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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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까지 황 감독의 커리어는 흠잡을 데 없었다.


지난 2002 한일 월드컵 폴란드 전에서 골을 넣으며 온 국민에게 기쁨을 안겼던 레전드 황선홍은 2008년 부산 아이파크에서 감독직을 맡으며 지휘자로 변신했다. 


이어 2011년에는 친정팀 포항으로 복귀해 K리그1 우승 1회, FA컵 우승 2회를 달성하며 감독으로서의 능력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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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난 2016년 6월 최용수 감독의 후임으로 서울에 부임한 황 감독은 그해 K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자신만의 본격적인 색깔이 묻어나는 2017시즌부터 문제를 보였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에서 2승 4패를 기록하며 탈락했고, K리그1은 5위로 마쳐 2011년(5위) 이후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에서도 끝없이 추락하는 모습을 보여준 황 감독은 결국 구단과 아름답지 못한 이별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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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황 감독이 떠난 FC 서울은 '을룡타' 이을용 감독 대행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FC 서울은 이을용 감독 대행 체제를 선택하며 이전 최용수 감독 대행 체제의 성공 사례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