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4일(목)

두산 경기 보려고 '18시간' 비행기 타고 한국 온 유명 미국인

인사이트Twitter 'mwlippert' 


[인사이트] 이지혜 기자 = 지난해 미국으로 돌아간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가 여전히 국내 야구장에 출몰하며 한국 프로야구 '성덕(성공한 광팬)'으로 온라인에서 화제다.


지난 22일, 잠실야구장에는 두산 베어스 옛 유니폼을 입은 키 큰 외국인과 사진을 찍으려고 몰린 야구팬들이 유독 눈에 띄었다. 연예인이라도 왔나 하고 호기심에 쳐다보니,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


그가 국내 야구팬들에게 이토록 유명한 것은 한국에서 대사로 바쁘게 지내는 동안에도 40여 번이나 야구장을 직접 찾으며 애정을 보여줘서다. 이런 열정으로 직접 잠실야구장 시구자로 나선 적도 있다. 


또 그는 야구장을 찾았을 때마다 당시 미국대사라는 신분에도 불구하고 권위 의식 없이 야구팬들이 함께 사진을 찍고자 요청하면 늘 흔쾌히 응하곤 했다.


인사이트Twitter 'mwlippert'


현재 그는 미국에 돌아가 항공기 업체 보잉사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하지만 그의 개인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보면 평소에도 응원팀인 두산 베어스 유니폼과 야구모자 등을 착용하고 찍은 사진 일색이다.


이렇다보니 한국에 출장을 오게 되면 가장 먼저 일정을 잡는 것이 야구 관람이다. 


지난 21일 역시 워싱턴DC에서 18시간여의 비행 탑승 끝에 인천공항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4시30분. 토요일에는 오후 5시에 시작하는 게임을 조금이나마 더 관람하기 위해 마음만은 직구만큼 빠른 속도로 잠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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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을 여유 있게 찾는 날에는 그만의 야구팬 '루틴'도 있다. 종합운동장 지하철역에 내려 맥주를 한 캔 사고 이를 마시며(캔류는 입장시 반입 제한) 야구장 주변을 한 바퀴 산책 한다. 지난 주말 온라인에 올라온 야구장 사진들도 바로 이 때였다.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는 "미국에서도 매일 아침에 일어나 스마트폰으로 한국 야구 결과부터 찾아본다"며 "두산이 이긴 소식을 접하는 날이 최고로 좋은 아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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