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07일(목)

이천수, "스페인 시절 못한다고 사람들이 엄마 욕까지 하더라" (영상)

인사이트Facebook 'Shoot for Love'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15년 만에 스페인 친정팀을 방문한 이천수가 스페인에서 활약할 당시 겪었던 어려움을 털어놨다.


지난 6일 페이스북 페이지 'Shoot for Love(슛포러브)'에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소시에다드 방문을 마무리한 이천수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그는 라리가에서 활약하며 느꼈던 괴로움을 고백했다.


이천수는 지난 2003년 레알 소시에다드에 입단했다. 한국 선수로서는 첫 라리거가 되는 순간이었다.


인사이트Facebook 'Shoot for Love'


그러나 큰 꿈을 품고 밟은 스페인 땅은 그에게 지옥이나 다름없었다.


이천수는 당시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기록할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팀 동료가 공에 발을 대며 첫 득점을 뺏겼다.


이후 계속해서 첫 골 득점에 실패하자 그에게 점점 슬럼프가 찾아오기 시작했다.


결국 누만시아로 임대된 그는 2년간 정규리그 28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치며 2005년 울산 현대로 복귀했다.


인사이트Facebook 'Shoot for Love'


자신감을 잃어버린 이천수를 더욱 힘들게 한 것은 인터넷 댓글이었다. 누리꾼들이 이천수와 관련된 기사에 악성 댓글을 달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인터넷 댓글에서 엄마까지 욕먹으니까 힘들더라"라며 "내가 축구를 하는데 부모까지 들먹이니까 그렇더라"고 당시 느꼈던 괴로움을 토로했다.


이어 "한국에서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라며 한탄하기도 했다.


부진한 활약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악성 댓글까지 받게 되자 이천수는 무너져 내렸다.


인사이트Facebook 'Shoot for Love'


이천수는 "내가 원정 경기를 가면 엄마가 혼자 있었다"면서 "한국 사람이 아예 없어 말이 안 통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선수가 화나면 부모에게 스트레스를 푼다. 나도 엄마에게 풀었다"고 털어놔 스트레스가 얼마나 컸는지 짐작게 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