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 질량을 재는 단위인 '킬로그램(㎏)'의 정의가 130여년 만에 바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일본 NHK 등에 따르면 일본 산업기술종합연구소를 비롯한 5개국 과학자들로 구성된 국제연구팀은 양자역학 상수를 이용해 킬로그램의 새로운 기준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킬로그램은 1889년 이래 프랑스 파리 국제도량형국에 보관돼 있는 표준 저울추 '국제 킬로그램 원기(原器)'를 1㎏으로 삼는다고 정의해 왔으나 표면에 때가 끼는 등으로 극히 미세한 질량변화가 일어났다.
이에 국제연구팀은 원자 등 극히 작은 물질을 다루는 양자역학의 상수인 '플랑크 상수(Planck constant)'를 이용해 킬로그램의 정의를 재검토하는 연구를 추진했고, 원자와 원자간 거리를 레이저 등으로 정밀 측정해 무게 1㎏짜리 규소 구체(球體)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파리 국제도량형국에 보관돼 있는 '국제킬로그램 원기' 복제품 / 연합뉴스
새 기준은 정밀도가 기존 킬로그램의 오차 1억분의 5보다 훨씬 높은 1억분의 2.4 이하라고 한다.
이에 따라 내년 11월에 열릴 관련 국제기구 회의에서 킬로그램의 정의가 130여 년 만에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플랑크 정수는 1900년 독일 물리학자 막스 플랑크(Max Planck)가 열방사를 연구하던 중 발견한 상수로 양자론을 특징짓는 기본 정수(定數)이며 기호는 h다.
산업기술종합연구소 수석연구원 측은 "세계 공통단위의 정의에 일본이 처음 공헌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신약 개발 등 미세한 질량 측정 분야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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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님 기자 by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