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7일(일)

폭우 피해 속 휴가 신청했다 '반려'당한 이진숙 방통위원장 "씁쓸하다" 토로

폭우 재난 상황에서 휴가 신청 반려된 이진숙 방통위원장, 불만 표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폭우로 인해 정부가 중대재해 심각 단계를 발령한 시기에 휴가를 신청했다가 대통령실에서 반려당한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27일 이 위원장은 자신의 SNS에 "휴가 유감"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직장 생활을 40년 가까이 했지만 휴가 신청이 반려된 것은 난생처음이고 적잖이 씁쓸한 기분"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기관장이 휴가 신청을 한 것이 기사가 되고 휴가 신청이 반려된 것도 기사가 되는 대한민국"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이 위원장은 휴가 신청이 단순한 행정 절차임을 강조하며, 장관급의 휴가는 실행 일주일 전에 신청하도록 규정되어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 뉴스1


그는 "오늘 신청해서 내일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만약 휴가 실시 전 23일이나 24일 폭우가 쏟아지는 등 자연재해가 있었거나 그 밖의 비상 상황이 발생한다면 휴가 실시는 당연히 없던 일이 될 것이다. 그것은 상식"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정부가 풍수해 위기 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한 지난 18일 이 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이달 25∼31일까지 일주일간의 휴가 신청서를 제출했다가 반려된 바 있습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22일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재난대응 심각단계에서 재난방송 컨트롤타워인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의 휴가 신청은 부적절하다고 봐 휴가신청을 반려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휴가 신청을 제출한 18일도, 지금도 재난 상황이기 때문에 비서실장 선에서 반려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 뉴스1


이에 이 위원장은 "어느 기관이든 휴가 신청은 미리 이뤄져야 하는데, 장관 휴가와 차관 휴가는 겹치면 안 되기에 기관 내 간부들의 휴가 일정을 미리 파악해 업무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모든 간부의 휴가 일정이 한꺼번에 겹치게 되는 불상사를 피하기 위해 사전에 일정을 파악하고 조정하는 것은 필수"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진숙 위원장은 자신의 과거 경험을 언급하며 반박했습니다. 그는 2003년 3월 네 살배기 딸을 두고 이라크 전쟁 취재를 위해 현장에 간 사실을 예로 들었습니다. 


이 위원장은 "재난 중에 휴가를 갔다면 비난을 달게 받겠으나 재난 중에 휴가 신청을 한 것을 두고 부적절하다고 지적하는 것은 또 다른 프레임 조작"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또한 "대의를 위해 목숨을 걸어봤던 전력이 있는 사람들만 나에게 돌을 던지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