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에 설탕을 입힌 디저트 '탕후루'를 판매하는 한 가게에서 도롯가 배수구에 설탕물을 무분별하게 배출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업체 측은 가게 배수구가 막혀 외부 빗물받이에 버렸다는 입장이지만, 시민들은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다"라는 반응이다.
지난 12일 KBS 뉴스는 경기 용인시 한 탕후루 업체 가맹점을 지나는 차량에 찍힌 블랙박스 제보 영상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게 직원으로 보이는 한 남성은 앞치마를 입은 채 큰 냄비를 들고나온다.
그러고는 그 냄비에 든 내용물을 배수구에 그냥 버리는 모습이 이어진다. 버리고 난 뒤 배수구에서는 연기가 솔솔 올라오는 모습도 보인다.
확인해 보니 연기가 나고 있는 액체의 정체는 탕후루를 만들고 남은 설탕시럽이었다.
설탕시럽은 시간이 지나면 굳어버리기 때문에 배수구 빗물받이는 딱딱한 설탕 덩어리로 뒤범벅이 됐다.
이런 투기 행위는 사회적 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 한 전문가는 "액체 상태에서 버렸을 때 고체화될 수 있는 것들은 절대로 하수도에 버리면 안 된다"고 강조하며 "특정 지역이 막히면 그 지역 일대가 침수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 설탕은 녹는점이 185도로 매우 높으므로 고온의 설탕 시럽을 버리는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이 다칠 위험도 있다.
해당 탕후루 매장의 본사는 "매장 배수구가 막혀 한두 번 설탕 시럽을 빗물받이에 버린 것으로 파악했다"라며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관할 구청은 설탕 시럽을 배수구에 쏟아부은 가게에 대해 과태료 처분이 가능할지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