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7일(목)

주말에 등산복 입고 북한산 갔던 간호사 4명, 심정지로 쓰러진 50대 남성 살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비번인 날 함께 등산하던 4명의 간호사가 갑작스레 심정지로 쓰러진 남성의 목숨을 구했다. 


8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북한산 국립공원에서 등산을 하던 50대 남성 A씨가 갑자기 쓰러졌다.


"살려주세요"라는 외침이 울렸고, 주변에 있던 간호사 4명이 이에 곧바로 뛰어가 능숙한 손놀림으로 응급처치를 했다. 


이들 간호사는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로 비번인 날을 맞춰 함께 등산을 왔다가 정상을 찍고 내려가는 길이었다. 


YouTube 'SBS 뉴스'


A씨를 살핀 간호사들은 상대가 심각하다고 판단,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산악구조대에 알렸다. AED(자동 심장충격기)를 이용한 응급처치도 시행했다. 


이어 출동한 산악구조대와 119구조단이 헬기를 이용해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간호사들은 A씨의 상태가 안정되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유유히 사라졌다. 


A씨는 협심증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가 늦어졌다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의식을 되찾은 A씨는 목숨을 구해준 간호사들과 구조대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A씨는 귀가 후 간호사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저는 북한산에서 구조돼 살아났다"며 "제 생명을 살려주셔서 감사의 인사를 드리려 연락드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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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간호사들은 "정말 다행"이라며 "앞으로 건강관리 잘하시고 건강하세요"라고 답했다. 


SBS와 인터뷰에서 그는 "그 네 분이 안 계셨으면 다시 소생하기가 힘들었을 것 같다"며 "앞으로 평생 저를 살려주신 그 마음 간직하겠다"고 했다. 


국립공원공단 북한산특수산악구조대 관계자는 "간호사와 응급구조사들, 훈련된 구조대원들이 그 사고 현장에 모두 있어서 고품질의 응급처치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위급한 상황에서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구한 간호사들의 소식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6일 경남 창원의 한 식당에서도 밥을 먹던 70대 남성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우연히 옆자리에 있던 현직 간호사가 응급처치를 해 남성을 구했다. 


지난달 25일에는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백화점 엘리베이터 안에서 60대 남성이 갑자기 쓰러지자 우연히 함께 탑승했던 간호사가 심폐소생술로 남성을 구했다. 


지난 9월에는 울산에서 간호사가 길에 쓰러진 60대 남성을 발견하고 심폐소생술로 위기를 넘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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