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7일(목)

"세일하길래 산 코트 뜯어보니 중국인 죄수 신분증이 들어있었습니다"

가디언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세일 기간에 코트를 산 여성이 상태를 확인해보다 황당한 물건을 발견했다.


바로 중국인 죄수의 것으로 보이는 신분증이었다. 어떻게 된 일이었을까.


지난 1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 등은 의류 브랜드 '레가타' 코트를 구입한 여성의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더비셔에 사는 여성 A씨는 11월 22일에 주문했던 코트를 받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옷 소매에서 딱딱한 이물감을 느꼈고, 이것 때문에 팔꿈치를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고 한다.


너무 불편해 수선이라도 해볼 작정으로 코트 소매를 잘라본 A씨. 그곳에는 죄수복을 입은 남성의 머그샷이 담긴 신분증이 들어있었다고 한다.


신분증에는 중국 교도소 이름이 적혀 있었으며 '법무부 교도소 제작'이라는 양각이 새겨진 플라스틱 홀더 안에 들어있었다.


A씨는 즉시 레가타 서비스센터에 이에 대해 문의했다. 직원은 "이런 일은 처음이다"면서도 "중국 교도소가 아닌 중국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의 신분증이다"고 해명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레가타 서비스센터 측은 A씨에게 전화해 "신분증을 돌려달라"고 요청하며 새 코트를 보내주겠다고 제안했다.


A씨는 이 제안을 거절했다고 한다. 그녀는 "중국에서 죄수들이 옷을 만드는 게 합법이라는 건 알지만, 죄수들의 옷을 만드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제 노동으로 인해 도움을 청하는 신호일 수 있다는 우려였다.


이와 관련해 레가타 측은 "우리는 '공정무역 이니셔티브(Ethical Trading Initiative, ETI)' 기업으로 윤리적 업무 표준을 보장하고 있다"며 "강제 노동이나 교도소 노동을 용인하지 않기 위한 엄격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면서 "철저한 조사 결과 해당 코트는 규정을 완벽하게 준수하는 공장에서 제작되었으며 현장 방문 등 검사를 통해 당사 정책에 대한 위반 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코트에 이물질이 들어간 경위에 대해서는 계속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레가타 측의 해명에도 홈페이지 상에서 해당 코트의 제조지가 '미얀마'로 적혀 있는 점 등 의문이 풀리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