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어린 시절부터 혼자 힘으로 살아왔다는 개그맨의 안타까운 고백에 많은 이들이 위로를 전하고 있다.
지난 25일 KBS1 '아침마당'에 개그맨 김시덕이 출연했다. 이날 김시덕은 '눈물 젖은 빵'에 대한 사연을 털어놨다.
김시덕은 KBS 공채 16기 개그맨으로, 개그 콘서트의 전성기 시절을 이끌었다.
인기 코너 중 하나였던 '박준형의 생활사투리'에서 경상도 사투리로 "내 아를 낳아도"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또한 역대 최고 시청률 코너인 '마빡이'를 만들어낸 장본인으로 알려져 남다른 개그 감각으로 인기를 얻었다.
이랬던 그는 힘든 유년 시절을 보냈다고 밝혔다.
김시덕은 "사생아로 태어났다"며 "저는 부모님이 책임감 없으셨다. 내가 태어나자 아버지는 아버지 본인 가정으로 가셨고, 어머니도 새 출발을 하셨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시덕은 "9살 때부터 혼자 살면서 신문배달 60부가 내 인생의 첫 출발이었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그는 선생님들로부터 "너는 가난하고 부모도 없기 때문에 사회 나가서 사고칠 거야"라는 말을 종종 들어왔다고 한다.
김시덕은 데뷔 23년 동안 '무전과자'라고 밝히며 "그렇게 말한 분들한테 방송에서 당당히 말하고 싶다. 저 열심히 살았고, 예쁜 여자랑 결혼해서 전과 하나 없이 한 가정의 가장이 돼 잘살고 있다. '내 아를 낳아도' (유행어처럼) 아빠도 됐다. 앞으로도 지켜봐 달라. 실망 안 시키겠다"고 다짐했다.
MC 김재원이 "9살부터 혼자가 됐는데, 어린 시절은 말할 것도 없고 청소년기를 어떻게 보냈냐"고 묻자 그는 "사실 운동을 그렇게 잘 못하는데 중학교 때 체육 특기생 할 사람 손들라고 해서 손을 들었다. 이유는 학자금을 면제해줬기 때문이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학교에서 급식으로 밥을 먹고 살았다. 2평짜리 자취방에서 신문 배달, 페인트 공장 일, 건설 현장 일을 했다. 그렇게 살면서 개그맨 시험은 한 번도 안 떨어지고 다 붙었다"고 답했다.
한편 김시덕은 지난 2011년, 개그콘서트에서 돌연 하차했다.
당시 척추에 염증이 생겨 움직임이 어려워지는 희소 난치병 강직성 척추염을 앓았다고 뒤늦게 밝힌 바 있다.
또한 지난 2019년에 서울 강남구 삼성동 강남보건소 앞 대로변에서 쓰러진 남성을 구호 조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