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이재명, 안철수, 심상정 후보 4인만 참여하는 '4자 TV토론'이 불공정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3일 허 후보는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 대선후보 4인의 TV토론 방송금지 가처분 재신청 서류를 제출한 뒤 취재진과 만나 "저희(지지자들)가 폭력을 쓰지는 않지만 기각된다면 지지자들이 저랑 관계없이 방송사들을 (비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서울서부지법은 허 후보가 낸 대통령후보 초청토론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당시 심리에 직접 참석한 허 후보는 발언 기회를 얻어 "제가 지지율 5%를 넘긴 여론조사도 있는데, 애초 여론조사 참가가 배제된 경우도 많다"며 "제가 TV 토론에 나오기를 바라는 민심도 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토론회 개최는 선거권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토론·대담을 활성화하기 위한 합리적 차별"이라며 "평등의 원칙이나 국민의 알 권리, 선거권이나 정당성, 공정성을 침해해 토론회 참석 대상자 선정에 대한 언론기관의 재량을 일탈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라고 판단해 허 후보의 TV 토론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이후 허 후보는 이 같은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자신의 SNS에 "그들은(4당 후보) TV를 통해 엄청난 광고 효과를 보고 있는데 나는 몇십억 들여서 전화를 했다"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게재하기도 했다.
허 후보 측은 항고를 검토했으나 항고심 결론이 날 때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는 만큼 항고가 아닌 재신청 서류를 제출하기로 했다.
재신청일 경우 당일 심문기일이 잡혀 오늘(3일) 열리는 4자 TV 토론을 막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허 후보는 여야 후보들을 향해 "내가 TV에 나가면 다 (지지율이) 떨어질까 봐 무섭나, 간이 콩알만 하나"라며 "나는 간이 바위만 하다 어디든지 갈 각오가 또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가 TV 못 나오게 원천 차단하는 건 여야 후보가 자신이 없는 것"이라며 "허경영, 진짜배기가 나타나면 짝퉁들이 꼼짝없이 떨어지는 게 두려운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오늘(3일) 저녁 8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등 총 4명의 후보들이 참여하는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가 열린다.
토론은 밤 10시까지 총 120분간 이어질 예정이며 KBS, MBC, SBS 방송사 3사 합동으로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