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한국이 광우병 파동 13년 만에 미국산 쇠고기 최대 수입국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 농무부와 미 육류수출협회(USMEF) 등에 따르면 지난해 1월~11월 한국에 수출된 미국산 쇠고기는 213만 3175만t이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 증가한 수치다.

2020년까지 미국산 쇠고기의 최대 수출시장이었던 일본보다도 약 1만 5천t 많은 양이다. 

금액으로도 21억 3575만 7000달러(한화 약 2조 5,600억원)다.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수치다.

다만 고기와 함께 우설, 우족, 꼬리 등 부산물까지 합쳤을 때는 일본의 수입량이 더 많았다.

앞서 2003년 미국에서 광우병이 처음 발생하면서 미국산 쇠고기의 한국 수출은 전면 중단됐다. 이후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한국은 미국산 쇠고기를 다시 수입하기 시작했다.

당시 미국산 쇠고기 수입 결정에 맞서 대규모 반대 시위가 발생하는 등 엄청난 파장이 일기도 했다. 

수많은 국민의 반대에 부딪힌지 13년이 지난 뒤 한국은 미국산 쇠고기 최대 수입국이 됐다. 광우병 논란이 있었음에도 한우에 비해 가격 부담이 적어 미국산 쇠고기를 찾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률도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2020년 3만954톤의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한 중국은 지난해 1~11월에는 16만3400톤을 수입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지난해 수입한 쇠고기는 무려 13억9751만8천달러 어치로 전년 대비(2억3006만5천달러) 보다 5배 이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