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포천의 한 제조공장 사장이 특수 거울을 설치해 여직원 샤워장을 불법촬영하다 적발됐다.

그런데 경찰 조사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의문의 화재로 공장이 전소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29일 포천 경찰서는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공장 대표 50대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공장에 있는 여직원 샤워장에서 외국인 여성 근로자 B씨를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 27일 오후 1시 20분께 B씨는 샤워장을 이용하다 거울 너머로 무언가 반짝이는 걸 보고는 경찰에 신고했다.

확인 결과 샤워장에는 특수 거울이 설치돼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수거울은 안쪽에서는 일반 거울처럼 보이지만 바깥쪽에서는 안쪽이 훤히 들여다 보여 '매직미러'로 불린다.

게다가 여직원 샤워장은 A씨가 근무하는 사장실 바로 옆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발각되자 A씨는 모든 범행을 인정했다.

그런데 범행 발각 14시간 뒤 대형 화재로 해당 공장과 기숙사가 전소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경찰은 A씨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CCTV 분석 등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도 조사 중에 있다.

또한 경찰은 A씨의 또 다른 범행 흔적 등이 발견될 경우 구속영장 신청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