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최근 정부가 치솟던 집값 상승세가 둔화됐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발표했지만 시민들의 반응이 싸늘하다.
정부가 내년에는 하락 추세가 더 뚜렷해질 거라며 '집값 고점론'을 고수한 가운데 국민들의 반감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지난 27일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내년 국토부 업무계획을 발표하며 "모든 주택시장 지표가 강한 하향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중장기적인 전망 수치를 보더라도 집값의 추세적인 하락 국면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노 장관은 매매가격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는 데다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거래량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래 최저 수준을 보였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하지만 반복되는 부동산 정책 실패 탓인지 시민들이 체감하는 분위기는 전혀 다른 듯하다. 실제로 한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해당 발언을 두고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10억씩 올랐는데 1억원이 떨어지면 그게 하락세냐"며 꼬집어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집값고점론'에 5년을 속았는데 더 이상 어떻게 믿겠느냐"고 지적했다.
정부가 부동산 대책이 효과를 이뤘다며 집값이 최대 4억원까지 하락했다고 언급한 주요 아파트들도 대부분 올해 하반기 신고가를 기록했던 아파트들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9월 8·4 공급대책 효과에 집값이 하락한 곳으로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84㎡(24억4000만원), 잠실동 리센츠 전용 27㎡(8억9500만원),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3단지 전용 59㎡(11억원), 상계동 불암현대 전용 84㎡(5억9000만원) 등을 지목한 바 있다.
다만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살펴보면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84㎡는 지난 10월 36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홍 부총리가 언급한 가격에서 약 12억원 상승한 액수다. 잠실동 리센츠와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3단지 상황도 비슷하다.
해당 단지 모두 올해 하반기에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최근 몇 달 사이 거래가 감소하고 가격이 조금 하락한 게 사실상 무슨 의미가 있냐는 시민들의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요 부동산 연구기관을 비롯한 전문가들 역시 실질적인 공급은 없을뿐더러 겨울 비수기, 단기간 조정 분위기를 토대로 내년 시장 상황을 전망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경고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