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경기 파주시 경의중앙선 금촌역에서 에스컬레이터 바닥 판이 열리면서 50대 여성의 양쪽 발이 빨려 들어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피해자 가족들이 직접 상황을 전했다.
지난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금촌역 에스컬레이터 사고 피해자 가족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뉴스를 보고 속상한 마음에 글을 쓴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가족들이 역사를 방문해 이야기를 나눌 때도 속상하고 화가 났는데 뉴스에 나오는 업체 인터뷰를 보니 정말 말문이 막힌다"고 답답한 심경을 호소했다.
그에 따르면 당시 피해자와 동행했던 아버지는 고주망태로 술을 마신 상태도 아니었고, 에스컬레이터 업체 측에서 사고 원인으로 지목한 중앙분리봉을 발로 차거나 몸으로 세게 친 것도 아니었다.
A씨는 "그저 지나가다 (중앙분리봉과) 부딪치신 건데, 그로 인해 이런 큰일이 발생하리라곤 상상도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지하철에서, 그것도 편의를 위한 에스컬레이터에서 이런 사고가 발생했다는 게 무섭고 당혹스럽다"고 토로했다.
뿐만 아니라 에스컬레이터를 관리하고 보수하는 업체에서 피해자 가족들의 탓을 하고 있으니 답답하고 화만 나는 상황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사건에 대한 명확한 책임과 사과를 원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가 이뤄지길 원한다"고 촉구했다.
또 "사고가 조사 중인 상황이라 조심스럽지만, 뉴스 인터뷰를 보니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했고 많은 분들께 사고 위험성에 대해 알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상황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렇게 열릴 수 있단 걸 처음 알았다", "중앙분리봉을 일부러 힘줘서 뽑았다고 한들 저렇게 되면 안 되는 거 아니냐", "피해자 탓하는 게 정말 황당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분했다.
앞서 지난 21일 오후 5시 50분쯤 금촌역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려던 50대 여성이 바닥 덮개가 갑자기 열린 탓에 장치 안으로 양발이 빨려 들어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에스컬레이터 유지 보수를 맡은 업체는 설비에 문제는 없다면서 중앙분리봉을 치고 지나간 승객 때문에 사고가 났다고 YTN 취재진에 주장했다.
업체 측은 매체 인터뷰를 통해 "전적으로 우리가 잘못한 게 아니라 피해자 남편이 술을 많이 마셨다"라며 분리봉을 치고 간 피해자 부부 탓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