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크리스마스인데..."
올해도 변함없이 크리스마스가 찾아왔다. 많은 이들이 1년에 한 번뿐인 성탄절을 맞아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다. 강원도에 내린 폭설에 군 장병들은 이른 아침부터 '제설 작전'에 투입됐다. 주말에도 쉬지 못하고 눈과 싸움을 벌이고 있다.
25일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거세게 쏟아지는 눈발에 제설 작전에 투입됐다는 군인들의 호소글이 올라왔다.
이들은 주말에도 일찍 일어나 눈을 치웠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특히 오늘은 크리스마스라 병사들의 허탈함은 더욱 컷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이 안타깝게 느껴지지만 군에서는 훈련과 근무 등을 위해 반드시 제설을 해야 한다. 도로가 눈이나 얼음으로 막혀서 탄이나 식량 등 보급물자가 제때 전달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군대에서는 이 작업을 '제설 작전'이라고 부른다. 지휘관의 명령 아래 이 명령이 떨어지면 장병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제설 도구를 들고 집합한다. 넉가래부터 눈삽, 빗자루까지 제설 도구를 이용해 밤새 쌓인 눈을 제거한다.
허리를 반복해서 굽혔다 펴야 하고 반복해서 팔을 움직이다 보니 제설 작전이 끝나면 근육통을 호소하는 병사도 여럿 있다. 이에 제설 작전에는 효율적인 동작을 할 수 있는 노하우가 필요하다.
제설 작전은 한번으로 끝이 아니다. 눈이 한창 올 때 제설을 하게 되면 치운 곳에 그대로 눈이 쌓이는 까닭에 말짱 도루묵이 되는 경우도 허다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급한 경우가 아니라면 평소 기상 시간보다 일찍 일어나 이른 새벽부터 작전을 수행하곤 한다. 오늘 역시도 이러한 이유로 새벽부터 제설 작전을 펼친 것이다.
병사들에게 제설 작전이란 공공의 적으로 불린다. 사회에선 눈은 첫사랑, 낭만 등을 의미하지만 군대에서 눈은 그저 치워야 할 불필요한 존재일 뿐이다. 군인들 사이에서는 '하얀 쓰레기'라고도 불리는 이유다.
전역한 예비역 누리꾼들은 "크리스마스에 이게 뭔 일", "하필 오늘 한파인데..", "주말이라 더 하기 싫을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
한편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기준 적설량은 고성 현내 14.6cm, 진부령 8cm, 미시령 6.2cm, 홍천 구룡령 3.4cm, 강릉 주문진 3cm 등이다.
기상청은 내일까지 영동 지역에 5∼20cm의 눈이 내리고, 영동 중북부에는 30cm 이상 쌓이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영서 지역에는 1~5cm의 눈이 쌓일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