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한국은 지난 8월 터키와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 터키 돈 175억 리라를 한국 돈 2조 3천억원과 맞바꾸는 계약이었다.
통화스와프 체결 당시, 거래 실효성을 놓고 의문이 제기됐는데 12월 현재 그 의문이 현실화하고 말았다.
터키 리라화의 가치가 사상 최저로 곤두박질치면서 175억리라의 가치가 1조 2,700억 수준으로 떨어져서다. 한국 돈 1조원이 증발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한국 시간) 현재 1달러 당 리라화는 16.31리라에 거래되고 있다. 어제(17일) 장중 한때 17리라에 근접했는데, 이는 역사상 최저치였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이는 터키의 리라화의 가치가 얼마나 떨어졌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앞으로 전망도 밝지 않다. 터키 중앙은행은 앞서 지난 16일 21%에 달하는 인플레이션 속에서 금리를 15.0%에서 14.0%로 1.0%p 인하했다.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면 금리를 인상하는 정석적인 경제 정책과는 정반대 행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리라화의 가치 폭락은 앞으로 더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시삭이 지배적이다.
터키의 이런 상황은 한국에도 불똥을 튀겼다.
유효기간이 3년인 통화스와프에서 설정한 175억 리라는 어느새 1조 2,700억원 수준이 됐다. 1조원이 증발한 상태다.
최악의 경우 2조 3천억원을 회수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휴지조각이 돼버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터키 경제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려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현재 한국은행은 터키와 통화스와프 계약 사항에 대해 공개하지 않고 있다. 교환비율과 기간만 공개했다.
일각에서는 우리 돈이 휴지조각이 될 수 있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계약 사항을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