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31일(일)

"김밥 먹고 '장염'걸렸다며 돈 내놔라 협박한 손님 때문에 엄마가 충격받고 쓰러졌습니다"

충격을 받아 쓰러진 제보자 CCTV 영상 / MBC '실화탐사대'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음식을 먹고 탈이 났다며 전국 각지 음식점 사장들에게 보상금을 요구한 남성의 실체가 드러났다.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장염 사기꾼 잡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자신을 최근 한 방송에 나왔던 장염 사기꾼 피해 가족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희 어머니께서 사기꾼의 전화를 받고 너무 충격을 받으셔서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고 밝혔다.


내용에 따르면 김밥집을 운영하는 A씨 어머니는 어느 날 한 남성으로부터 가게 음식을 먹고 아이가 장염에 걸렸다는 전화를 받았다.


방송을 통해 포착된 남성의 모습 / MBC '실화탐사대'


전화를 건 남성은 "코로나로 병원도 못 가고 가족 중에 의사가 있어서 진료를 받아보니 장염이라더라. 피해 보상으로 30만원을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A씨 어머니는 거듭 사과하면서 영수증을 주면 보험 처리를 해주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 남성은 화를 내며 "법무팀장에게 지시해 민사소송을 하겠다", "언론에 제보하겠다", "인터넷 리뷰로 큰코다치게 해주겠다" 등의 협박을 통화 내내 했다고 한다.


통화하던 A씨의 어머니는 충격을 받아 기절했고, 머리에서 피가 철철 날 정도로 상처를 입었다고 한다. 또 아직까지도 그날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전화를 건 해당 남성이 전국의 음식점을 상대로 이 같은 방식으로 무작위로 돈을 갈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기꾼에 대해 고소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밥 / gettyimagesBank


상황을 접한 누리꾼들은 "꼭 잡혔으면 좋겠다", "상상만 해도 분통 터진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자영업자라고 밝힌 일부 누리꾼들은 본인들도 비슷한 경험을 한 바 있다고 토로했다. 이 중 한 누리꾼은 당시 연락받았던 전화번호 뒷자리를 공유하며 A씨 사례와 동일 인물임을 증명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누리꾼도 지난 13일 해당 남성에게 피해를 본 사례를 공개했다. 그는 대전, 서울, 전북 전주 등 다수의 음식점에서 사기 피해를 당한 사례를 언급하며 "이밖에도 많은 범죄사실이 있다. 현재까지도 자영업자 갈취를 한다"고 폭로했다. 해당 남성을 추적하겠다는 의지도 강력히 내비쳤다.


MBC '실화탐사대'


한편 지난달 27일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장염이라고 주장하며 자영업자들에게 현금 보상을 요구한 '장염 사기꾼'에 대해 다뤘다.


제작진이 전국의 김밥집과 반찬가게 등 300여 곳에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수소문한 결과, 남성의 정체는 주로 영세한 김밥집과 반찬가게를 상대로 '장염에 걸렸다'며 보상금을 뜯어내는 일명 '장염맨'인 것으로 밝혀졌다.


장염맨에게 협박을 받은 음식점은 무려 일흔 곳이 넘었고 그중에는 합의금으로 50만 원을 입금한 가게도 나타나 공분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