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장남 이씨(29)가 2019~2020년 상습적으로 불법 도박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6일 이 후보는 "부모로서 자식을 가르침에 있어 부족함이 있었다"라며 사과했다.

지난 15일 조선일보는 온라인 포커 커뮤니티에 이씨가 쓴 듯한 도박 글이 여러 건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9년 1월부터 2020년 7월까지 해당 사이트에 닉네임 '이기고싶다'의 글이 200여개 올라왔다.

'이기고싶다'가 해당 사이트에서 밝힌 이메일 주소 앞부분은 실제로 이씨의 인스타그램 아이디와 동일했다.

또한 스스로 올린 인턴 이력, 출신 학교 등을 토대로 할 때 '이기고싶다'가 이씨 본인일 확률이 높은 상황이었다.

포커 커뮤니티에서 그는 불법 소지가 다분한 온·오프라인 도박 경험들을 공유했으며 온라인 포커머니 구매·판매 글을 100건 넘게 올렸다.

나아가 스스로를 '도박꾼'이라 칭하며, 열흘간 도박장에서 536만원을 땄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그는 2019년 6월에는 도박장 방문 후기를 올렸다. 한 게시글에서 "매번 오프 가는 곳이 바뀐다. 압구정, 건대, 왕십리, 신림, 분당 바꾸면서 다닌다"라는 말했다.

또한 금액 제한이 없는 불법 '파워볼' 홀짝 게임에서 500만원을 잃었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아들의 도박 의혹이 제기되자 이 후보는 "언론보도에 나온 카드게임 사이트에 가입해 글을 올린 당사자는 제 아들이 맞다"라며 "아들이 일정 기간 유혹에 빠졌던 모양이다. 부모로서 자식을 가르침에 부족함이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제 아들의 못난 행동에 대하여 실망하셨을 분들께 아비로서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 치료도 받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