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올해 수능 생명과학Ⅱ20번 문항의 정답 처분취소 소송 판결이 오는 17일로 예정된 가운데, 교육 당국이 대학들에게 2가지 버전의 성적을 제공하기로 했다.
생명과학Ⅱ성적을 기존 정답이 유지될 경우와 전원 정답 처리될 경우, 두 가지로 만들어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는 법원의 1심 결정이 나온 지 단 하루 만에 합격자를 선별하는 건 쉽지 않다는 대학들의 요청에 따른 결정이다.
13일 교육부에 따르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날 생명과학Ⅱ20번 문항의 기존 정답을 유지해 채점한 성적을 대학들에게 제공했다.
내일(14일)엔 해당 문항을 전원 정답 처리한 성적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에 대학들은 승소와 패소 두 가지 상황을 가정한 성적을 미리 받아 각각 합격자를 선정한 뒤 오는 17일 법원의 선고 결과에 따라 미리 선정한 합격자를 발표할 수 있게 됐다.
당초 평가원은 17일 오후 1시 30분 법원의 선고가 나온 뒤 이날 오후 8시부터 생명과학Ⅱ응시생들의 성적을 제공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수시 전형 합격자 발표 마감일이 18일인 터라 대학들은 하루 만에 수시 지원자들을 평가하고 합격자를 선정하는 것은 어렵다고 토로했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들에 두 가지 정보를 사전에 제공하면 내부적으로 준비할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와 비상조치를 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학들은 닷새간 시간을 버는 만큼 준비하고 있다가 선고가 나면 합격자를 확정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