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전 세계에서 방역 잘한다고 칭찬받는데 방역 그거 누가 했나. 사실 여러분들이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방역 문제와 부동산 정책 등과 관련 현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후보의 행보를 두고 일각에선 문재인 정부와 '선긋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0일 이 후보는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 경주를 찾았다. 이날 그는 '표암재'를 찾아 조상들에게 대선 출마를 알리고 황리단길을 찾아 시민들과 깜짝 만남을 가졌다.
황리단길에서 이 후보는 마이크를 집어 들고 즉흥 연설을 했다.
이 후보는 "이재명이 만들 세상은 지금까지와는 다를 것"이라며 "실패가 두렵지 않고 과감하게 도전하는 성장하는 나라, 기회가 넘치는 나라를 꼭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현 정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방역 문제와 관련해 "전 세계에서 방역 잘한다고 칭찬받는데 방역 그거 누가 했나, 사실 여러분들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가 뭐 마스크를 하나 사줬나, 소독약을 하나 줬느냐, 무슨 체온계를 하나 줬느냐"며 "다른 나라 같으면 마스크 안 사주고 '마스크 써라' 하면 폭동이 난다. 그만큼 우리 국민이 위대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우리는 자본주의 시장 체제 안에 있어서 그 시장을 존중해야 한다"며 "지금 서울 집값 올라서 생난리가 났다. 공급을 늘렸어야 하는데 수요를 억제하다 보니 동티가 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가 현 정부를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일에도 그는 소상공인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코로나19 때문에 국가 지출이 얼마나 늘었느냐, 정말 쥐꼬리다"라며 "정부가 자기 책임을 다하지 않은 거다. 다른 나라들은 돈이 남아서 이렇게 한 게 아니다"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현 정부와는 달리 '이재명 정부'에서는 소상공인들이 입은 피해 보상을 위해 전폭적 지원을 할 것이라며 차별화를 강조했다.
이처럼 이 후보가 현 정부에 대해 비판 수위를 높이는 것은 중도층 표심을 잡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킨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