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드라마 속 일부 잔인한 장면들 때문에 청소년 관람불가지만, 많은 미성년자 특히 초등학생들이 부모님 몰래 시청을 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오징어게임 속 놀이들을 따라 하며 과격한 행동을 해 문제로 불거질 정도다.
지난 25일 부산 한 초등학교는 '특정 매체를 모방한 학교폭력 사례 발생 우려'라는 제목의 가정통신문을 보냈다.
통신문을 통해 학교 측은 "최근 유행하는 드라마 또는 영화 속 놀이를 모방해 놀이가 폭력으로 변질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건전한 놀이 문화에 폭력 행위를 결합한 변질된 게임을 즐기지 않도록 가정의 각별한 지도 부탁드린다"며 "연령 제한 등급 기준에 맞지 않는 미디어 시청을 금지할 수 있도록 지도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구체적으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을 하며 탈락한 친구들을 때리거나 '딱지치기'를 하고 지면 뺨을 때리는 행위 두 가지를 대표적인 문제 행동의 예로 들었다.
해당 초등학교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다른 많은 학교들에서도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학생들 사이서 유행처럼 번진 현실판 오징어게임 놀이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가정에서 자녀에게 오징어게임을 보여 주지 않아도 유튜브 등 각종 SNS를 통해서 접할 수 있어 청소년 관람불가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비슷한 일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 14일 노르웨이의 소도시에서는 오징어 게임 속 사이렌 소리가 들린 뒤 한 남성이 행인들에게 활을 쏘는 사고가 있었다. 이 사고로 5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2명이 부상을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