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9일(월)

구자욱 KS MVP 등극 "LG는 롤렉스 주던데 구단 기대"

두 차례 준우승의 아픔을 딛고 삼성 라이온즈를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으로 이끈 캡틴 구자욱이 시리즈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햄스트링 부상 투혼 속에서도 5할 타율의 맹타를 휘두르며 우승 트로피와 MVP를 동시에 거머쥔 그는 모기업을 향해 특유의 재치 넘치는 입담을 선보였다.


삼성은 오늘(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KT 위즈와의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12-1 대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통산 9번째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 2014년 이후 12년 만에 이뤄낸 왕좌 탈환이다.


이날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구자욱은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타선을 이끌며 우승 축포를 쏘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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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5경기 동안 타율 0.500(20타수 10안타)의 괴력을 선보인 그는 기자단 투표 97표 중 72표(득표율 74.2%)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트로피와 함께 부상으로는 KIA EV4 차량을 받았다.


우승 직후 구자욱은 "LG 트윈스는 우승하니까 (한국시리즈 MVP에) 롤렉스 시계를 주더라. 우리도 구단이 어떤 선물을 줄지 기대하고 있다"며 모기업을 향한 유쾌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우승 보너스에 대해서도 "우승하면 저희가 보너스 가장 많이 받을 것이다. 구단주님을 믿고 있다"며 "구단이 잘 챙겨줄 거라고 믿고 있다. 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개인 통산 세 번째 도전 끝에 맛본 첫 우승의 감회는 남달랐다. 신인 시절이던 2015년과 2024년 두 차례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지켜봐야 했던 그는 "삼성에 입단할 땐 당연히 우승할 줄 알았다. 상무에 다녀오고 2015년 처음 1군 무대에 섰을 때도 그랬다"며 지난날을 돌아봤다.


이어 "하지만 당연한 건 없더라. 그 후로 삼성이 하위권에 계속 머물면서 많이 힘들었다. 열심히 뛰는데도 잘 안되고 우승 근처에도 못 갈 때는 마음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10여년 간 시련 겪고 오늘 우승하니까 너무 감격스럽고 당연한 건 없다는 걸 새삼 느꼈다"고 털어놨다. 또 "긴 시간 우승을 못 시켜드려서 팬들께 죄송했다. 수많은 시련을 버틴 건 모두 팬들 덕분이었다"며 팬들에게 머리를 숙였다.


부상으로 외야 수비를 보지 못하는 자신을 대신해 좌익수로 헌신한 최고참 최형우에게도 각별한 고마움을 표했다. 구자욱은 "형우 형이 있었기에 우승했다. 형우 형이 오면서 보고 배우고 느낀 점이 많았다. 너무 감사하고 멋있고, 나중에 형우 형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면서 "수비도 인상적이었다. 55세까지 야구할 수 있을 듯하다. 연장 계약 추진해야 한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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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MVP의 영예에 대해서는 동료와 코칭스태프에게 공을 돌렸다. 구자욱은 "얼떨떨하다. 제 마음속 MVP는 모든 삼성 선수다. 우리는 '팀 삼성'이고 모든 선수가 MVP를 받을 자격이 있다"며 "밤새워 노력하며 연구하고 얘기해 준 무라카미 코치님과 전력분석팀 덕분에 잘 칠 수 있었다. 그분들께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주장으로서 12년 무관의 사슬을 끊어낸 구자욱의 시선은 벌써 다음 목표인 왕조 재건을 향하고 있다.


그는 "2015년 한국시리즈엔 막내로 한국시리즈를 뛰었고, 2024년 한국시리즈엔 부상으로 아예 나가지 못했다"며 "이번 한국시리즈는 주장으로서 책임감이 컸다. 우승에 목말라 있었고, 모든 선수가 우승이라는 목표 하나만으로 시즌을 시작했기에 포기할 수 없었다. 우승 주장이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2연패는 힘든 일이지만, 우리 팀엔 노력하는 선수들이 많기에 충분히 왕조의 길을 걸을 수 있을 것이다. 우승 기분은 오늘 하루만 느끼고 내일부터 내년 시즌을 생각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