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9일(월)

"트럼프 죽이라는 목소리 들려"... 백악관 앞 총기 3정 든 20대 남성 체포

미국 백악관 인근에서 총기 여러 정을 소지한 채 차량에 머물던 베네수엘라 국적의 20대 남성이 미 비밀경호국에 체포됐다. 이 남성은 머릿속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살해하라는 목소리가 들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 시간) CNN과 N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 국토안보부(DHS)는 지난 5일 밤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컨스티튜션 애비뉴에서 베네수엘라 국적 남성 로니 요르드릭스 과니파 크리노스(26)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법원에 제출된 비밀경호국 경찰관의 진술서에 따르면 경찰관들은 이날 오후 11시 42분쯤 도로에 주차된 파란색 포드 F-150 픽업트럭 안에서 잠들어 있던 크리노스를 발견했다.


경찰관들은 처음에 남성의 신변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차량에 접근했다. 그러나 대화 과정에서 수상한 정황을 발견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크리노스는 휴대전화 번역기를 이용해 경찰관들에게 "정부에 넘기고 싶은 무기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 국토안보부는 크리노스가 경찰관들과 대화하면서 머릿속에서 "워싱턴DC로 가서 트럼프 대통령을 죽여라"라는 목소리를 들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관들이 차량을 수색한 결과 AR-15 계열 소총 1정과 MAC-10 권총, 글록 43X 권총 등 총기 3정과 탄약 수십 발이 발견됐다.


크리노스가 타고 있던 픽업트럭은 앞서 도난 신고가 접수된 차량으로 확인됐다. 크리노스는 경찰관들에게 "그들이 이 총으로 나를 죽이려 해서 내가 그들에게서 빼앗아야 했다"며 무기가 갈색 가방 안에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수사관들에게는 해당 트럭을 상사가 빌려줬으며, 약 한 달 전 총기를 구입한 뒤 차량에서 생활해 왔다고 진술했다.


미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크리노스는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2024년 3월 텍사스주를 통해 미국에 불법 입국했다. 당시 국경순찰대에 체포됐다가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크리노스는 소총 불법 휴대와 총기 불법 운반, 미등록 총기 및 탄약 소지, 무면허 권총 휴대, 차량 무단 사용, 절도, 장물 취득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현재 그는 미 연방보안관실의 구금 상태에 있다.


인사이트선거일 다음 날인 2026년 11월 4일(현지 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위로 해가 떠오르고 있다. / GettyimagesKorea


숀 커런 미 비밀경호국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번 사건은 우리가 활동하는 환경에서 위협 수준이 높아졌다는 점뿐 아니라, 무기를 소지한 자들이 계속해서 백악관으로 모여들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을 겨냥한 위협이 이어지는 가운데 발생해 경호 당국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앞서 지난 5월에도 백악관 인근에서 보안 검문소의 비밀경호국 요원들을 향해 총격을 가한 남성이 사살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미 당국은 이번 사건의 구체적인 경위와 용의자의 발언 등을 조사하고 있다. 다만 용의자가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을 살해하기 위한 구체적인 범행 계획을 세웠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