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2026 아시안 명예의 전당(Asian Hall of Fame)'에서 '센테니얼 평생공로 메달'을 수상하며 K컬처의 글로벌 확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8일 CJ그룹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5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2026 아시안 명예의 전당' 시상식에서 센테니얼 평생공로 메달을 받았다.
센테니얼 평생공로 메달은 사회 각 분야에서 장기간 탁월한 업적과 영향력을 쌓아온 인물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30여 년간 영화·음악·방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 세계를 잇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며 K콘텐츠의 글로벌 확산과 문화 교류의 기반을 넓힌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아시안 명예의 전당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전하고 있다. / 사진 제공 = CJ그룹
이 부회장은 1995년 CJ의 드림웍스 SKG 투자를 시작으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과의 협업 기반을 마련했다. 1998년에는 국내 최초 멀티플렉스인 CGV 강변을 개관했으며, 엠넷과 'MAMA 어워즈', K컬처 축제 'KCON' 등을 통해 한국 음악과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앞장섰다.
특히 책임프로듀서로 참여한 영화 '기생충'은 2020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비영어 영화 최초로 작품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였다.
이 부회장은 수상 소감을 통해 "문화는 마치 산소와 같아서 평상시에는 그 소중함을 잊고 지내기 쉽지만, 결코 이것 없이 살아갈 수 없다"며 "우리가 함께 이뤄낸 성과가 자랑스럽고, 그 여정에서 우리를 믿고 지지해 준 모든 분께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남길 가장 큰 유산은 단순히 지금까지 이뤄낸 성과가 아니라, 다음 세대가 더 큰 꿈을 꾸고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라며 "다음 세대가 우리가 감히 꿈꾸지 못했던 더 큰 꿈을 꾸고, 우리가 생각했던 한계를 뛰어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수만 A2O엔터테인먼트 키 프로듀서(왼쪽)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아시안 명예의 전당 시상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제공 = CJ그룹
이날 시상자로는 이수만 A2O엔터테인먼트 키 프로듀서가 나섰다. 지난해 이 부회장이 아시안 명예의 전당 헌액자인 이 프로듀서의 시상자로 참석한 데 이어 올해는 두 사람이 역할을 바꿔 무대에 올랐다.
이 프로듀서는 "지난해 이미경 부회장이 저를 'K팝의 대부'(Godfather of K-pop)로 소개해 주셨는데 오늘 밤에는 그 호의를 돌려드리고자 한다"며 "만약 제가 K팝의 대부라면, 이미경 부회장은 명실상부한 'K컬처의 대모'(Godmother of K-culture)"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세계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던 시절 이미경 부회장은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한 가능성을 보았다"며 "CJ의 드림웍스 투자를 이끄는 데 힘을 보태며 할리우드를 향해 과감한 걸음을 내디뎠다. 그것이 진정한 리더십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시안 명예의 전당은 1986년 미국에서 설립된 아시아계 가족 자선 재단인 로버트 친 재단이 2004년 시작한 행사로, 문화·예술·스포츠·비즈니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한 아시아계 인사들의 성취와 공헌을 기린다.
올해로 22회째를 맞은 시상식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블랙핑크 로제와 일본 야구선수 노모 히데오 등이 헌액자로 이름을 올렸다. 행사에는 타이거JK와 윤미래, 엑스재팬 요시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매기 강 감독 등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