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9일(월)

만두 8개 먹고 길에서 '픽'...밀가루 알레르기 50대 살려낸 '에피펜'

용인에서 밀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50대 남성이 만두를 먹고 쓰러졌으나, 출동한 구급대원이 에피펜을 투여해 생명을 구했다.


지난 21일 오후 8시42분,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보행로에서 50대 남성이 갑작스런 흉통과 극심한 어지럼증으로 바닥에 쓰러졌다. 


da95e0f9-18fb-4a02-8e3a-6f364a93dd6b.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평소 밀가루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던 남성은 만두 8개를 먹은 직후 산책하던 중 증상이 발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을 지나던 행인이 쓰러진 남성을 발견하고 "알레르기 때문에 사람이 쓰러진 것 같다"며 119에 신고했다. 용인소방서 남사119안전센터 소속 김태안 소방교와 김다희 소방사가 신고를 접수받고 즉시 현장으로 출동했다.


구급대원들이 도착했을 때 남성의 상태는 위중했다. 의식이 심하게 저하돼 있었고, 바이탈 사인을 확인한 결과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었다. 


구급대원들은 음식물 섭취 후 나타난 증상을 보고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판단했다.


대원들은 곧바로 지도의사에게 상황을 보고하고 응급 의료지도를 요청했다. 지도의사의 지시에 따라 구급차에 비치된 '에피펜(에피네프린)'을 꺼내 들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경기도소방재난본부


에피펜은 아나필락시스 발생 시 에피네프린을 빠르게 투여할 수 있는 자동주사기로, 중증 알레르기 쇼크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핵심 응급장비다.


구급대원들은 남성에게 에피펜을 즉시 투여하고, 떨어진 혈압을 회복시키기 위해 생리식염수 150㎖를 정맥으로 투여하는 응급처치를 실시했다.


주사 투여 후 남성의 혈압은 서서히 정상 범위로 돌아왔고, 흐려졌던 의식도 점차 또렷해지기 시작했다. 남성은 이후 인근 병원으로 안전하게 이송돼 건강을 되찾았다.


ㄱ씨 가족들은 용인소방서 누리집 게시판에 감사 글을 올렸다. 가족들은 "위급했던 순간 구급대원분들의 신속하고 정확한 조처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길영관 용인소방서장은 "구급차에 갖춰진 응급의약품과 현장 대원들의 빠르고 정확한 판단이 한 생명을 지켜낸 의미 있는 사례"라며 "음식물 섭취나 벌에 쏘인 후 호흡곤란이나 어지럼증이 발생하면 아나필락시스일 수 있으니 망설이지 말고 바로 119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