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9일(월)

"욱일기 반입 금지 죄송합니다" 日 AG 조직위의 황당한 '공식' 사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경기장에 욱일기 반입 금지 안내판이 설치됐다가 하루 만에 철거되는 일이 발생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현장 관계자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한 것이라며 공식 사과했지만, 대만 국기 관련 문제는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8일 일본 스포츠매체 스포니치아넥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6일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야구장 입구에 욱일기와 대만 국기인 청천백일만지홍기를 반입 금지 대상으로 안내하는 게시물이 설치됐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인스타그램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인스타그램


해당 안내판에는 일본어·영어·중국어로 '위의 깃발은 반입할 수 없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당시 일본과 대만의 경기가 진행 중이었다.


문제의 안내판은 다음 날인 27일 철거됐다. 조직위는 28일 공식 홈페이지에 '야구 경기장에서의 부적절한 게시에 대한 사과'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게재했다.


조직위는 입장문에서 "대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관중들에게 일정한 금지 사항을 두고 있으며 '참가국 이외의 국기를 게양하는 것'도 금지 행위로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당연히 욱일기는 반입 금지 대상이 아니며 현장의 잘못된 인식으로 게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직위는 "관객 여러분께 불쾌한 생각을 갖게 한 결과가 된 것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욱일기의 취급에 대해서는 모든 경기장에 다시 철저히 안내하고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조직위는 욱일기에 대해서만 공식 사과했을 뿐, 대만 국기에 대해서는 별도의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조직위가 밝힌 원칙에 따르면 참가국 이외의 국기를 게양하는 행위는 금지 대상이다. 조직위는 욱일기의 경우 이 원칙에 따른 반입 금지 대상이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지만, 대만 국기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연합뉴스는 대만 매체 등을 인용해 조직위의 공식 성명이 욱일기에 대해서만 사과하고 청천백일만지홍기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대만 언론에서도 이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욱일기는 일장기의 태양 문양에서 햇살이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형태의 깃발이다. 일본은 1870년 육군 군기로 처음 사용했으며 이후 태평양전쟁 등 일본의 아시아 침략 과정에서도 사용했다.


한국을 비롯한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는 일본의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것으로 인식한다. 일본은 1954년 자위대 창설 이후 육상자위대의 자위대기와 해상자위대의 자위함기로 욱일기를 사용하고 있다.


이번 대회의 슬로건은 'IMAGINE ONE ASIA ここで、ひとつに'로, 영문으로는 '하나의 아시아를 상상하라', 일본어로는 '여기서, 하나로'라는 의미다. 아시아의 유대와 화합을 내세운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경기장 안내판 하나를 둘러싸고 논란이 불거지면서 조직위의 현장 규정 안내와 관리가 다시 도마에 오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