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이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2회 연속 동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어제(28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 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결선에서 대표팀은 38초43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지만, 금메달을 향한 아쉬움도 함께 드러냈다.
서민준(22·서천군청), 나마디 조엘진(20·예천군청), 이재성(25·광주시청),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23·안산시청)로 구성된 한국 4x100m 계주 대표팀은 중국(38초17)과 대만(38초32)에 이어 세 번째로 결승선을 밟았다.
이로써 대표팀은 3년 전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에 이어 2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육상 역사상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특히 지난해 5월 경북 구미 아시아육상선수권에서 수립된 한국 기록 38초49를 0.06초 단축하며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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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주자로 역주를 펼친 비웨사는 "메달 색깔 싸움이었다"며 "멤버들이 워낙 뛰어나 입상하지 못할 것이라고는 생각한 적이 없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팀의 막내인 조엘진은 "금메달을 목표로 했기에 아쉬움이 남는다"면서도 "어제 있었던 실수를 형들과 함께 극복해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일하게 2회 연속 아시안게임 계주 메달을 획득한 이재성은 "금메달과 한국 신기록을 모두 노렸지만, 동메달과 한국 기록 수립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서민준은 "처음에는 한국 신기록 달성 여부를 몰랐다가 동료들의 말을 듣고 실감했다"며 "간절히 원했던 금메달을 놓쳐 아쉬움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번 동메달 획득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대표팀은 27일 준결선에서 첫 주자 김시온에서 조엘진으로 이어지는 배턴 터치 과정에서 구역 위반 판정을 받아 실격 위기에 놓였다.
항소가 기각되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대한육상연맹은 끈질긴 상소 끝에 판정 번복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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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신만고 끝에 전체 7위(39초33)로 결선에 진출한 대표팀은 판정 번복을 기다리는 동안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기분이었다"고 서민준은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회상했다.
조엘진 역시 "잘못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컸지만, 배턴 터치 구역을 넘지 않았다는 확신을 가지고 결선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또한, 조엘진은 지난 26일 200m 예선에서 허벅지 근육 경련으로 기권했음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회복하여 400m 결선에서 제 기량을 발휘했다. 그는 "밥을 잘 먹고 관리를 잘 받아 큰 무리는 없었다"며 웃었다.
결선 레이스 막판에는 중국과 대만이 선두를 다투고, 한국은 태국과 동메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태국의 마지막 주자는 100m와 200m에서 각각 대회 기록과 아시아 기록을 세운 푸리폴 분손이었다.
빗속에서도 비웨사는 전력 질주하며 태국의 맹추격을 뿌리치고 동메달을 확정 지었다. 비웨사는 "1번 레인과 비가 불리한 조건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분손 선수가 뛰어난 능력을 가졌지만, 그 한 명 때문에 메달을 뺏길 것이라는 걱정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팀원들 모두 지난해부터 우승을 밥 먹듯이 해왔기에, 부상 회복 후 합류한 내가 정신 차리고 더 잘 뛰어야 한다고 마음먹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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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선을 통과한 비웨사는 "안도감이 컸고, 목표 중 하나인 한국 신기록을 수립해서 정말 기뻤다"며 "무엇보다 모두 부상 없이 완주한 것에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비록 금메달은 놓쳤지만, 이번 성과는 대표팀에게 새로운 동기부여가 되었다. 비웨사는 "한 번에 너무 많은 목표를 이루면 앞으로 깰 것이 없지 않나"라고 너스레를 떨며 "육상이 스포츠의 꽃인데, 오랫동안 꽃을 피우지 못했다. 이제 하나씩 목표를 달성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조엘진 또한 "새로운 시작"이라며 "이번 대회를 발판 삼아 더욱 성장하도록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