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 시장에서 10억 원 미만 중저가 아파트 거래가 노원구를 비롯한 외곽 지역에 집중되는 양상이 뚜렷해졌다. 특히 노원구는 서울 전체 10억 원 미만 거래의 5분의 1 가량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9월 23일까지 서울에서 거래된 10억 원 미만 아파트는 2만 8498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2만 9658건과 비교하면 3.9% 줄어든 수치다.
노원구는 5505건의 10억 원 미만 거래를 기록하며 단연 1위에 올랐다. 전체 중저가 거래의 19.3%를 노원구 한 곳에서 소화한 셈이다. 2위를 차지한 구로구의 2669건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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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거래는 상계동 주공 대단지에서 두드러졌다. 상계주공 9단지가 151건으로 가장 많았고, 6단지 149건, 7단지 137건이 뒤를 이었다. 이 일대에서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재건축을 통한 시세차익을 노린 소위 '몸테크'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상계주공 9단지 전용 79㎡는 지난달 8일 8억 6500만 원에 거래됐고, 같은 단지 전용 58㎡는 지난달 22일 7억 1000만 원에 팔렸다.
구로구는 2669건을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구로동 '구로 두산'이 91건으로 가장 많았고, 개봉동 한마을이 69건으로 뒤따랐다. 두 단지 모두 재건축 추진 단지라는 공통점이 있다.
구로 두산 전용 44㎡는 이달 7일 7억 1500만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강서구는 2192건, 도봉구는 2177건, 중랑구는 2158건을 기록하며 10억 원 미만 거래가 활발한 지역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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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단지 기준으로는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가 211건으로 서울에서 가장 많은 10억 원 미만 거래를 기록했다.
2004년 준공된 SK북한산시티는 47개 동, 3830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우이신설선 솔샘역 인근에 위치한 교통 입지와 대단지 장점이 거래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 집계에서도 이 단지는 올해 서울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아파트로 나타났다.
SK북한산시티의 올해 거래는 모두 10억 원 미만으로 이뤄졌다. 최고가 거래는 지난 8월 5일 체결된 전용 114㎡로 9억 5000만 원이었다.
올해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 중 10억 원 미만 거래 비중은 55.2%로 절반을 넘어섰다.
전년 동기 46.9%보다 8.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10억 원 미만 거래 건수는 감소했지만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늘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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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규제 강화로 자금 조달 환경이 까다로워지면서 실수요자들이 중저가 아파트에 집중한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해 10·15 대책 이후 서울 전역에 갭투자(전세 낀 매매) 제한이 적용됐고, 최대 6억 원 주택담보대출 규제도 계속되고 있다.
박합수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지난해 1~9월의 경우 10·15 대책 시행 전이라 지금만큼 규제가 심하지 않았다"며 "올해는 젊은 실수요층의 자금조달이 더욱 쉽지 않다 보니 10억 원 미만 중저가 가격대가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