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숙적 일본을 꺾고 감격적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계청 감독이 이끄는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이나자와 엔트리오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풀리그 최종전에서 일본을 27-23으로 제압했다. 이번 승리로 한국은 지난 2022 항저우 대회 결승전에서 일본에 당했던 패배를 설욕하며, 2018 자카르타 팔렘방 대회 이후 8년 만에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정상에 복귀했다.
7개 팀이 풀리그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린 이번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핸드볼 대회에서 한국은 6전 전승(승점 12)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뉴스1
5승1패(승점 10)를 기록한 일본은 은메달에 머물렀고, 4승2패(승점 8)의 중국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0 베이징 대회부터 2006 도하 대회까지 5회 연속 우승을 포함, 지난 열 번의 대회 중 여덟 번 금메달을 따내며 아시아 최강의 면모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한국의 간판 류은희는 이번 대회 5경기 동안 컨디션을 조절하며 5골을 기록했지만, 이날 일본과의 결승전에서는 홀로 6골을 터뜨리며 승리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경기 초반 한국은 2분 아이자와 나츠키에게 페널티 스로우로 선제골을 내줬지만, 3분 류은희와 권한나가 연속골을 성공시키며 곧바로 리드를 가져왔다.
이후 경기는 한국이 앞서가고 일본이 추격하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한국은 전반 9분 전지연이 몸을 날려 빼앗은 공을 김보은이 속공으로 연결해 득점하며 6-3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일본은 골키퍼를 빼고 필드 선수를 추가하는 파워 플레이로 공격을 강화했지만, 한국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수비에 성공한 뒤 골키퍼 박세연이 빈 골문에 득점하며 9-7로 앞서 나갔다. '원포인트'로 교체 투입된 정진희 골키퍼는 7m 스로우를 막아내는 등 한국은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나갔고, 전반전을 16-12로 마무리했다.
뉴스1
후반전에는 일본의 추격이 더욱 거세졌다. 일본은 거친 수비와 파워 플레이를 통한 수적 우위를 활용해 22-18까지 점수 차를 좁혔다.
한국은 한미슬이 2분간 퇴장 누적 3회로 코트를 떠나는 악재를 맞으며 24-22까지 쫓겼지만, 동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한국 선수들의 집중력은 강했다. 류은희를 활용한 중앙 공격이 막히자 전지연과 강은혜를 앞세운 공격으로 득점을 올리며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 수문장 박세연이 일본의 속공을 두 차례 연속 막아내며 위기에서 벗어났고, 류은희가 결정적인 한 방을 꽂아 넣으며 27-23으로 승기를 굳혔다. 일본의 턴오버로 공격권을 가져온 한국은 남은 시간 리드를 잘 지켜내며 감격적인 승리를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