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이 예년보다 두 달 이상 일찍 찾아왔다. 8주 연속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추석 연휴를 앞두고 보건당국이 긴장의 끈을 조이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2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9월 13일부터 19일까지(38주차) 1주간 독감 의심환자는 분율 1천 명당 32.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8.0명)과 비교해 4배나 많은 수치다.
의원급 표본감시 결과 독감 의심환자는 7월 말 1천 명당 6.4명에서 시작해 34주차 9.2명, 35주차 13.3명, 36주차 25.3명, 37주차 31.0명으로 가파르게 늘었다. 최근 증가 폭은 다소 둔화했으나 확산세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연령별로는 초등학생 연령대인 7∼12세가 1천 명당 77.7명으로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0세 영아의 경우 1천 명당 35.7명으로 전주(26.8명) 대비 30% 이상 급증하는 등 영유아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병원급 입원환자 수 역시 436명으로 전주(428명)보다 늘었다. 외래 검체 중 독감 바이러스 검출률은 20.7%로 5명 중 1명꼴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 시내의 한 어린이 전문병원의 모습. 2026.9.11 / 뉴스1
여기에 코로나19까지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병원급 의료기관의 코로나19 입원환자는 전주 308명에서 327명으로 늘어, 두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우려와 함께 호흡기 질환 전체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례적인 조기 유행에 대응해 보건당국은 이달 11일 0시를 기해 2026∼2027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하고, 어린이와 고령층 대상 국가예방접종 시작일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겼다.
질병관리청은 "독감은 일반 감기와 달리 38℃ 이상의 고열과 기침, 인후통을 동반하며 영유아나 고령자에겐 폐렴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가족 모임이 많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예방접종 대상자는 조속히 접종을 마치고,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기본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