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군함 건조를 포함한 조선 분야 협력을 집중 논의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조선업 협력이 다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뉴욕 시내에서 열린 ‘대한민국 투자 서밋’에 참석해 "전날 밤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여러 현안을 나눴으며, 그중 하나가 군함 건설을 포함한 조선 분야 협력이었다"며 "실제적인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투자 서밋 2026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9.23 / 뉴스1
이 대통령은 한미 간 조선 협력이 단순한 구상을 넘어 이미 구체적인 프로젝트로 착수되었음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화가 투자한 미국 필리조선소에서 미국의 전략 함정이 건조될 계획이며, 미군의 차세대 화력 체계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며 "미국의 원천 기술·자본·넓은 시장과 대한민국의 제조 공급 역량이 결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텍사스, 인디애나, 조지아, 메릴랜드 등에 진행 중인 대규모 투자를 언급하며, 양국의 첨단 산업과 공급망 결속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서로의 산업과 경제 안보를 뒷받침하는 핵심 파트너"라며 "미래를 향해 진화하는 한미 동맹이야말로 공동 번영의 토대이자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해외 투자자들을 향해 한국 경제의 강력한 복원력과 미래 성장 잠재력을 피력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 겸 최고경영자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투자 서밋 2026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후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9.23 / 뉴스1
정부는 현재 반도체,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를 축으로 하는 '3대 메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 대통령은 "5년 안에 메모리 생산 능력을 2배로 늘리고, 어떤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AI 핵심 공급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와 함께 SMR(소형모듈원자로), 핵융합, 재생에너지, 양자, 우주항공, 바이오, 소부장, 핵심광물 등 '7대 시드(Seed) 프로젝트'를 육성하고, 이를 안정적으로 지원할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글로벌 자본의 투자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제도적 개혁 의지도 적극 밝혔다. 이 대통령은 "세 차례에 걸친 상법 개정 등 주주가치를 강화하는 개혁을 단행하고 있으며, 외환시장 24시간 거래 체제 전환도 추진 중"이라며 대한민국 시장의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어 지난해 뉴욕 경제 설명회를 언급하며 "당시 투자를 결정한 분들은 상당한 평가액 증가를 경험했을 것"이라며 "지금도 그때와 유사한 기회의 시점이다. 한참 시간이 지난 뒤 '왜 그때 한국에 투자하지 않았을까' 하고 후회하게 될 것이 확실하다"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이사회 의장 겸 CEO, 티모시 가이트너 워버그 핀커스 회장 등 월가의 거두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박일영 KIC 사장,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유정준 SK 부회장, 성김 현대차그룹 사장, 현신균 LG CNS 사장, 정인섭 한화오션 사장, 송용진 두산에너빌리티 사장,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