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택시기사를 구하기 어려워진 법인택시업계가 외국인 인력 채용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건설업과 제조업에서 일자리를 잃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택시 핸들을 잡으면서 국내 택시업계 인력 구조가 급변하는 양상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 소재 법인택시 회사의 채용 공고가 화제를 모았다. 해당 공고는 월급 300만원을 제시하며 중국 국적 교포를 우대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F-4 비자와 F-5 비자 소지자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집계 결과, 전국 법인택시 운수종사자는 2016년 11만2천890명에서 올해 8월 7만5천109명으로 10년간 33.5% 줄었다.
국내 택시기사가 급속히 이탈하는 동안 외국인 기사는 같은 기간 54명에서 122명으로 126% 증가했다. 작년 말 83명과 비교하면 1년 새 47%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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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서울신문에 "지원자 10명 중 2명 정도가 외국인"이라며 현장에서 체감하는 변화가 통계보다 훨씬 크다고 설명했다.
65세 이상 고령 기사도 2016년 1만3천532명에서 올해 2만7천537명으로 2배 넘게 불어났다. 법인택시 기사의 고령화 속도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외국인 기사 유입이 늘어나는 배경에는 법인택시의 만성적 인력난과 건설·제조업 고용 악화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법인택시는 긴 근무시간에 비해 수입이 한정적이라 한국인 기사들이 개인택시로 옮겨가는 경우가 많다. 동시에 건설 현장 등에서 일자리를 잃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안정적인 수입을 찾아 택시업계로 전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운수업계의 외국인 고용 논의는 버스 부문에서도 이뤄져 왔다. 서울시는 지난해 E-9 비전문취업 비자를 활용해 외국인을 마을버스 기사로 채용하는 방안을 정부에 제안했다. 하지만 고용노동부가 의사소통 문제를 들어 반대하면서 무산됐다. 현재는 취업 가능한 체류자격을 가진 외국인을 채용하는 일부 마을버스 업체만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택시업계는 고령화와 인력난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외국인 기사 채용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외국인 기사가 증가할 경우 승객과의 원활한 소통과 운행 안전성을 어떻게 보장할지는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