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9일(월)

2030 주택 보유율 역대 최저치 기록... 부모 세대와 자산 격차 벌어지게 만든 이유

한미 청년층의 전통적 중산층 공식이 무너지면서 주택 보유율과 자산 격차가 커지고 있다. 미국 청년들은 부업과 조기 투자로 새 자산 형성 방법을 모색 중이다.


최근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첫 주택 구매자들이 소득으로 감당하기 힘든 집값에 부딪히면서 젊은 세대의 전통적 자산 축적 경로가 무너지고 있다고 최근 전했다.


11111.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미국에서 주택은 중산층이 부를 쌓는 핵심 도구였다. 퓨리서치센터의 리처드 프라이 선임연구원은 저소득·중간소득 가구가 주택담보대출 원금을 상환하며 집에 대한 자기 지분을 늘려가는 방식으로 자산을 키워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교육비와 주거비 부담이 가중되고 2008년 금융위기와 코로나19 이후 생활비까지 치솟으면서 상황이 변했다. 


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 로스쿨의 메셸 디커슨 교수는 청년들의 목표가 '주택 소유'에서 '감당 가능한 주거지 확보'로 전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 청년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였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 자료를 보면 지난해 39세 이하 청년층의 거주 주택 보유율은 27.7%로 전년 대비 2.4%포인트 하락했다. 현행 기준으로 통계가 개편된 2017년 이후 최저치다.


같은 시기 50대의 주택 보유율은 63.5%, 60세 이상은 68.5%를 기록했다. 청년층과의 격차는 각각 35.8%포인트, 40.8%포인트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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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격차도 벌어졌다. 지난해 39세 이하 가구의 순자산은 평균 2억1950만원으로 전년 대비 0.9% 줄었다.


반면 50대는 5억5161만원으로 7.9%, 60세 이상은 5억3591만원으로 3.2% 늘었다. 50대 순자산은 청년층의 2.5배에 달했다. 주택 구매가 어려워진 것과 함께 '대학→취업' 공식도 양국 청년들의 고민거리가 됐다. 


마켓워치가 소개한 미국 청년 에릭 클라크(23)의 부모는 1990년대 컴퓨터공학 학위를 받고 닷컴 붐 시기에 바로 안정적 직장을 구했다.


클라크는 지난해 노스캐롤라이나대 샬럿캠퍼스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몇 달간 구직 끝에 연봉 5만달러 영업직을 얻었다. 올해 핀테크 기업으로 옮긴 그는 또래의 구직난을 고려하면 본인이 운이 매우 좋은 케이스라고 말했다.


학위 가치에 대한 회의도 커졌다. 구인·구직 플랫폼 인디드가 의뢰해 해리스폴이 지난해 3월 27~31일 전문학사 이상 학위 보유 미국 취업자·구직자 772명을 조사한 결과, Z세대 응답자의 51%가 자신의 학위를 '돈 낭비'로 평가했다.


223q6cmxm714oivjzk28.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한국에서는 오히려 청년들의 대학 선호가 더 강해지고 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2010년 중학교 1학년이었던 청소년을 장기 추적한 결과, 대졸 희망 비율은 2007년 59.4%에서 2023년 72.3%로 상승했다.


처음에는 다른 진로를 고려했던 청년들도 상당수가 대학으로 갔다. 


2015년 진학 계획과 2025년 실제 진학 결과를 대조한 결과, 고졸을 원했던 청년 중 계획대로 고졸이 된 비율은 47.5%, 대학원 진학 희망자는 20.6%에 그쳤다. 나머지 70% 이상은 전문대나 4년제 대학을 졸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청년들은 흔들리는 기존 공식 대신 새로운 자산 형성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부업과 조기 투자다.


대출 비교업체 렌딩트리의 올해 조사에서 미국 18~29세의 43%가 부업을 한다고 답했다. 


9ksjjo6gug78c62718q8.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31세 직장인 케일리 아키볼드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면서 동시에 의류 재판매와 반려동물 돌봄 등을 병행해 세전 소득의 약 25~30%를 인덱스펀드 등에 투자하고 있다고 마켓워치에 밝혔다.


주식시장 진입 시점도 앞당겨졌다. JP모건체이스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체이스은행 고객 중 22세 이후 투자계좌로 돈을 이체한 경험이 있는 25세의 비율은 2015년 6%에서 2024년 37%로 6배 이상 증가했다.


33세 니콜 잉엄은 남편의 연소득 6만5000달러로 부부 생활비를 해결하면서 자신의 급여 대부분을 투자했다. 


현재 부부의 투자 가능 순자산은 100만달러를 약간 넘는 수준까지 불어났고, 잉엄은 직장을 그만두고 개인 재무관리 사업까지 시작했다.


다만 이런 방식이 모든 청년에게 정답이 될 수는 없다. 미국의 부 축적 역사를 연구한 조지프 S. 무어는 "여러 자산에 꾸준히 분산 투자하는 것이 은퇴자금 마련에는 도움이 되지만, 애초 저축할 여력이 부족한 사람의 경제적 성공까지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