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챔피언 T1이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의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팀의 상징이자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페이커' 이상혁과 함께 사상 최초로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3연패(쓰리핏)의 대기록을 완성했습니다.
9일 T1은 중국 청두 동안호 스포츠공원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2025 롤드컵 결승전에서 KT 롤스터를 세트 스코어 3대 2로 꺾고 우승했습니다. 2023년부터 이어진 연속 우승 행진을 올해까지 이어가며, 단일 팀이 3년 연속 세계 정상에 오른 첫 사례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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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은 라이벌 구도답게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이었습니다.
1세트 초반 KT가 라인 주도권을 잡았지만, 중반 T1은 '페이커' 이상혁의 절묘한 한타 설계로 흐름을 뒤집었습니다. KT는 2·3세트에서 '비디디' 곽보성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운영을 펼치며 매치 포인트를 잡았으나, T1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4세트에서 '케리아' 류민석의 완벽한 이니시에이팅과 '오너' 문현준의 드래곤 컨트롤이 빛을 발하며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운명의 5세트에서 T1은 카밀-판테온-갈리오 조합으로 안정적인 팀 구도를 완성했습니다.
초반 탑 라인에서의 격차를 발판으로 한 중반 한타에서 대승을 거두며 승기를 잡았고, 이후 바론 버프를 확보해 골드 격차를 1만 이상 벌렸습니다. 결국 36분, KT 전원을 제압하며 에이스를 띄운 T1은 세트 스코어 3대 2로 최종 승리를 거뒀습니다.
이날 승리로 T1과 이상혁은 LoL 월드 챔피언십 통산 6회(2013, 2015, 2016, 2023, 2024, 2025)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상혁은 2017년 실패로 끝났던 3연패의 꿈을 8년 만에 완성하며, 자신이 '역대 최고 선수(GOAT)'임을 스스로 증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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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의 3연패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e스포츠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사건으로 평가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끊임없는 도전과 재구성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은 팀, 그리고 12년 동안 세계 무대의 정점을 지켜온 한 선수의 이름이 다시 한 번 전 세계 팬들의 가슴에 각인됐습니다.
T1이 만든 이번 승리는 한 시대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의 시작임을 보여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