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발생 나흘째인 9일, 소방 당국이 매몰된 실종자 중 추가로 시신 1구를 발견해 수습했습니다.
소방 당국은 수습된 시신이 지난 6일 사고 당일 구조물에 팔이 끼인 채 발견되어 구조를 기다리던 김모(44)씨로 확인되었다고 밝혔습니다. 김씨는 지난 7일 새벽 끝내 숨을 거두었습니다.
김씨는 지난 6일 오후 3시 14분쯤 발견 당시 의식이 있는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몸 대부분이 구조물에 깔린 상황이어서 구조대원들은 잔해를 하나씩 잘라내는 작업을 진행해야 했습니다.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타워 붕괴 사고 나흘째인 9일 소방대원들이 매몰자의 시신을 수습한 뒤 거수 경례를 하고 있다 / 울산소방본부
구조 과정에서 잔해 밖에 있던 의료진이 영상 통화를 통해 김씨에게 진통제를 투여하고 담요를 덮어 체온을 유지하도록 했습니다.
구조대는 구조물 제거가 어려워지자 바닥의 흙과 자갈을 파내며 조금씩 접근하는 방법까지 동원하는 등 모든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소방당국이 "곧 구조가 가능할 듯하다"는 기대감을 표할 정도로 작업이 진전되기도 했으나, 구조 작업은 예상보다 훨씬 어려웠습니다.
13시간에 걸친 구조 작업 끝에 한쪽 팔을 짓누른 잔해만 제거하면 되는 상황까지 왔지만, 김씨는 의식을 잃었습니다. 구조대가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으나 김씨는 결국 숨졌습니다.
김씨 시신 수습이 완료된 직후 구조대원들은 두 줄로 도열하여 김씨에게 거수경례를 올리며 구조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9일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붕괴 사고 매몰자 시신이 구급차량에 실려 이송되고 있다 / 뉴스1
이번 사고로 매몰된 총 7명 중 현재까지 사망자 3명의 시신이 수습되었습니다. 9일 현재 사고 현장에는 사망 추정 2명과 실종 2명이 여전히 매몰되어 있는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