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3일(월)

충암고 축제서 "윤 어게인!" 외친 정상수... 급하게 '사과 영상' 올렸다

래퍼 정상수(41)가 서울 충암고등학교 축제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구호를 외친 일에 대해 "해서는 안 될 정치적 발언을 했다"며 공식 사과했습니다.


지난 1일 정상수는 인스타그램에 사과 영상을 올리고 "10월 31일 충암고 축제에서 무대를 진행하는 도중, 그 자리에서 해서는 안 될 정치적 발언을 했다"며 "교장 선생님을 비롯한 교직원과 학생분들께 피해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는 "저는 평소 정치적으로 좌나 우의 입장을 취하지 않고, 사실 정치에 대해 잘 아는 것도 아니다"라며 "학생을 무대 위로 불러 인터뷰하던 중 그 이름이 나왔다. 재밌는 분위기를 만들어보려다 흥분해서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백 번, 천 번 잘못했다. 모든 비난은 제게 하시고 모든 책임은 제가 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정상수는 함께 올린 사과문에서도 "공적인 자리에서 부적절한 정치적 발언을 했다"며 "축제를 즐기려는 학생들이 있는 자리에서 결코 해서는 안 되는 말이었다. 저의 부족함으로 실망을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제 발언은 학교 관계자들과 상의되지 않은 개인적인 발언이었다"며 "학교가 아닌 저에게 비난을 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논란은 지난달 31일 충암고 축제 무대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불거졌습니다. 영상 속에서 정상수는 한 학생에게 "충암고의 자랑이 무엇이냐"고 묻고, 학생이 "윤석열"이라고 답하자 "나도 그 말을 안 하려고 참고 있었다. 그럼 나도 해버리겠다"며 "윤 어게인"을 두 차례 외쳤습니다. '윤 어게인'은 윤 전 대통령의 재집권을 바라는 구호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를 본 시민들 사이에서는 "학생이 있는 학교 축제에서 정치 발언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충암고 학생회 측은 "해당 발언은 학교나 학생회의 요청, 합의와 무관한 정상수의 개인 발언"이라며 "충암고와 재학생을 향한 비난은 자제해달라"고 공지했습니다.


한편 2009년 데뷔한 정상수는 Mnet '쇼미더머니' 시리즈를 통해 얼굴을 알렸으나, 이후 음주 난동과 폭행, 음주운전 등 여러 사건에 연루돼 논란을 빚은 바 있습니다. 


래퍼 정상수가 충암고 축제 무대에서 윤 어게인을 외치는 모습. /유튜브온라인 커뮤니티


2017년에는 경찰의 테이저건에 맞아 체포됐고, 이후 폭행·손괴·명예훼손·공무집행방해 등으로 여러 차례 벌금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정상수가 이번 논란을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인스타그램논란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는 정상수 / 정상수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