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속보] '1세대 연극 스타' 윤석화 별세... "향년 69세"

한국 연극계의 대표 배우 윤석화가 향년 69세의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난 윤석화는 1975년 연극 '꿀맛'으로 연극계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연극계 최초의 스타로 불리며 손숙, 박정자와 함께 한국 연극을 대표하는 여성 배우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윤석화는 '신의 아그네스', '햄릿', '딸에게 보내는 편지'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연극계를 이끌어 왔으며 1992년 연극 '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재즈 여가수 멜라니 역을, 1998년 '마스터 클래스'에서 오페라 가수 마리아 칼라스 역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인사이트유석화 / 뉴스1


2016년에는 예순의 나이로 '햄릿'의 오필리아를 연기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연극뿐만 아니라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1994), '명성황후'(1995), 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2018)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커피 광고에서 '저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여자예요'라는 대사를 유행시키기도 했습니다.


윤석화는 연기뿐만 아니라 제작과 연출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는데요. 2002년 건축가 장윤규와 함께 서울 대학로에 소극장 '정미소'를 개관해 실험적 연극의 무대를 제공했습니다.


이 극장은 2019년 경영난으로 문을 닫기까지 '19 그리고 80', '위트' 등 신선한 작품들을 선보였습니다.


인사이트윤석화 / 뉴스1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 연출을 맡았고, 제작에 참여한 '톱 해트'는 영국 로렌스 올리비에 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1995년에는 종합엔터테인먼트사 돌꽃컴퍼니를 설립해 만화영화 '홍길동 95'를 제작했으며 1999년에는 경영난을 겪던 공연예술계 월간지 객석을 인수해 발행인으로 활동했습니다.


윤석화는 아들과 딸을 입양한 후 입양기금 마련을 위한 자선 콘서트를 지속적으로 개최하며 입양문화 개선에 앞장섰습니다.


인사이트윤석화 / 뉴스1


그의 연기력은 각종 시상식에서 인정받았습니다. 백상예술대상 여자연기상을 네 차례 수상했으며, 동아연극상, 서울연극제, 이해랑 연극상 등을 받았습니다. 2005년 대통령표창과 2009년 연극·무용부문 대한민국문화예술상을 수상했습니다.


윤석화의 마지막 무대는 2023년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연극 '토카타'였습니다. 투병 사실을 공개한 후 5분 가량 우정 출연한 것이 그의 마지막 공연이 됐습니다.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입니다. 유족으로는 남편 김석기와 아들, 딸이 있습니다.